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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Job Market에 나가야 하는지?Professional 2017. 7. 7. 10:07
아직 박사 졸업생을 10명 못 낸 교수이지만, 그래도 졸업해나가는 박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참 많다. 국내 박사로는 미국 job market에 바로 나가는게 영어, 인지도 등등의 문제로 쉽지 않아서 포닥을 일단 권해주지만, 포닥을 하고 나서는 꼭 job market에 나가보라고 권한다. 도대체 job market이란게 뭘까? 미국이라고 한정짓고 있지만, 절차나 결정 과정이 미국 대학과 유사하기 때문에 스위스의 ETH, EPFL, 그리고 아시아권의 HKUST, NUS 정도가 매년 봄에 벌어지는 Job Market(잡마켓)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등의 기업도 물론 포함된다. 분야마다 잡마켓이 다르게 운영되기 때문에 내가 아는 전산분야에만 한해 적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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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비정규직 포닥: 왜 하나?Professional 2017. 6. 27. 20:00
사회 전체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화두이다. 학계에서 제일 대표적인 비정규직이 일명 포닥으로 불리는 post-doc이다. 분야마다 포닥의 현황이 크게 차이가 나서 일단 전산 분야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내가 90년대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시절에는 박사 졸업생들이 바로 취직을 해서 나갔다. 포닥은 외국 박사들 뿐이였다. 당시 이태리, 스위스나 영국의 경우, 국가에서 대학원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대신, 기한이 3년으로 정해져있었다. 아무리 천재에 날고 긴다고 해도, 미국 대학엥서 4-6년 걸리는 박사 과정을 유럽에서 3년만에 마치면, 논문 실적이나 연구 깊이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로 진출하고 싶은 유럽 박사들이 미국에 와서 포닥을 하였던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 IT 버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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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 Report on "Generation CS"Professional 2017. 3. 1. 17:03
CRA Report on CS Undergrad Enrollments Surge Since 2006http://cra.org/data/generation-cs/ Generaion CS. CRA(Computing Researching Association)가 최근 전산분야 학생수의 폭발적 증가에 대해 붙인 이름이다. 미국 전산학계는 3번의 급격한 학생 수 증가를 경험했다. 1980년대 중반의 첫 폭발적 증가는 "PC boom", 1990년대 말은 "dot com boom"으로 지칭되고, 2010년대 후반의 지금은 "Generation CS"로 명명하였다. 전공에 상관없이 전산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한 세대라는 뜻이리라. 이번 CRA에서 낸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보았다. 보고서는 미국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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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를 위한 유사 학술대회 판별법Professional 2017. 1. 23. 18:38
며칠 휴가 다녀와 이멜 정리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아래와 같은 이멜이 또 내 시간을 뺏는다. 그냥 훅~ 읽어보면 학술대회 초청강연을 와 달라고 하는 거라 굉장히 기쁘고 영예로운 일일수 있다. 헌데 자세히 읽어보면 돈벌이를 위한 학술대회 초청 강연이다. 돈벌이를 위한 학술대회 구별법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1. 내가 초청자를 모른다. 내가 노벨상쯤 탄 유명인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연구자로써, 모르는 사람이 하는 행사는 취지나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왜 나를 초청하는지 자세히 봐야한다. 우리 분야 어지간한 연구자들은 어느 대학에서 누가 뭐 하는지 꿰고 있는데, 내가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거나, 대학 교수가 아닌 처음 들어보는 학술기관의 디렉터 어쩌고 하는 직함을 대면 사시눈을 안 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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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제 1 저자의 책임Professional 2016. 8. 20. 06:11
올여름엔 타대학/연구소와 하는 논문 작업이 많아서 유난히 정신이 없다. 아시아는 괜찮지만, 유럽과는 오후나 저녁이 편하고, 미국과는 오전. 가을에는 논문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와야 할텐데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쏟아져 나오려면 매일 밤샘에 주말도 없겠지 싶고, 안 나오면 몸은 덜 고되겠지만 과제 실적, 학생 졸업이 걱정이고. 써놓고 보니 뻔한 교수 일상사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논문 작업을 마치고 어딘가에 제출을 할 때가 되면 저자 순서를 정해야한다. 논문 저자로 참여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오해하는 부분도 제법 있다. 우선 논문의 아이디어만 낸 경우. 남들이 내 아이디어를 뺏어갔네 어쩌네 하는 얘기를 주변에서 한두번은 들어봤다. 난 아이디어를 뺏겼다는 얘기에 쉽게 수긍이 안 간다. 논문을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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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연구/졸업연구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간추린 자료Professional 2016. 6. 9. 13:50
두 주 후면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방학에도 뭔가 해보겠다고 개별연구, 졸업연구 관심있는 학생들의 문의가 있길래 해주고 싶은 내용을 _급히_ 정리해봤습니다. 일단, 개별/졸업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교수에게 이멜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어찌 되었건 주도적으로 시작했으니까. 뭘 어떻게 해야될지는 모르겠더라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스타트입니다. 어떤 교수에게 개별/졸업연구를 해보자고 이멜을 보내야할까? 지도교수랑 일단 상의를 해보면 제일 좋습니다. 저 자신도 지도학생들을 제대로 잘 못 챙기는 처지라서 꼭 해야된다고는 하지 못합니다만. 지도학생들도 매학기 만나 상담을 못해주지만, 만나는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해주고 싶은 얘기는 정리해왔습니다. 제일 최근 버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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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논문 발표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가이드Professional 2015. 12. 15. 15:52
이번 주 월화 이틀에 걸쳐 석사 논문 심사를 했다. 내 지도학생 2명과 다른 학생들 포함해서 5번. 심사를 하면서 학생들의 슬라이드를 보니 내용에 상관없이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다. 지도학생들이 슬라이드를 만들어오면 그때부터 잔소리를 했지 어떻게 준비하라고 따로 정리해서 얘기해준 적이 없는 것 같다. 해서 부리나케 적어본다. 우선 발표 길이. 우리 학과에서는 석사 심사에 30분을 할당한다. 논문심사마다 3명의 교수가 필요한데, 내 학생 1명 졸업시키려면 내가 2명을 더 심사하게 일정이 짜여진다. 석사 심사를 한두시간씩 넉넉하게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얘기다. 30분 속에는 노트북 세팅, 발표, 교수들 질문, 그리고 최종 심사 논의가 다 포함되어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15분 발표한다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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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논문쓰는 학생들을 위한 논문 작성법Professional 2015. 9. 30. 19:30
이 글은 대학원에 올라와서 첫 논문을 쓰는 학생들을 위해서 적습니다. 20년 전 지도교수를 당혹케했던 작문실력에서 시작해서 지난 10여년간 학생들 논문지도를 하면서 쌓여온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작문"에 신경쓰지 않고, 연구 내용에만 신경쓸만큼 되게 논문을 써오는 학생들은 바로 졸업해나가는게 대학원인지라, 교수의 숙명은 매년 논문을 처음 써보는 학생들과 헤메는 일. 그 일을 좀 쉽게 해볼까 싶어서요. 자,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과가 제법 괜찮습니다. 지도교수가 논문을 써오라고 합니다. 제목부터 정해봅시다. 제목은 너무 일반적이라서 지나치게 큰 문제를 풀었거나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게 보이면 안 됩니다. 문제/해결방법이 다 들어가있도록 정해야합니다. 논문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들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