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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 Asia and 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Professional 2006. 11. 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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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에는 싱가폴에서 열린 IPTV Asia에 참석하고 왔다.  이 회의는 학회가 아니라 업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informa telecoms & media라는 회사(이벤트 기획 회사로 추정)에서 준비하였다.  새로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나 최근 정보를 얻는다기 보다는 시장현황에 관한 정보가 주류이기 때문에 학계에 있는 나에게는 시간 대 성능비가 낮은 회의라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번도 안가본 형태의 회의라 가보기로 했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망사업자 및 컨설팅 회사 사람들로  IPTV 사업을 아시아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였다.  대만, 한국은 케이블이 90%이상 들어가 있고 가격이 저렴해서 IPTV 서비스가 파고들어갈 틈이 적다, 홍콩의 PCCW/Cascade의 IPTV 서비스가 그나마 성공적이다, 서비스 bundling이 customer royalty에 도움이 된다 등등.  발표하는 것만 봐도 저 사람이 망사업자인지 장비업체 사람인지 대강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망사업자들은 늘 "갑"의 입장이라 발표도 별로 잘 하려는 노력을 안 하고, 업체사람들은 "을"이라 절실하다고나 할까.  컨설팅 회사 사람들은 샤프하고 똑똑해보이고.  망사업자 중에도 특히 슬로베니아에서 온 alternative telecom 회사의 한 사람은 "깍뚜기"처럼 생겨서는 WiFi도 아니고 WiBro도 아닌 무선통신 기술로 stationary wireless network를 만들어 triple play service를 하겠다고 하는데 도무지 무슨 얘긴지 전혀 발표자료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정신없이 명함들을 주고 받았는데, 당분간은 이런 종류의 회의는 안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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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돌아오는 비행기표 자리를 못 구해서 어쩔 수 없이 하루 더 싱가폴에 있는 김에 National Univeristy of Singapore를 방문하기로 했다.   Wei Tsang Ooi 교수가 세미나를 주선해줘서 오전에는 세미나를 하고, 점심 때는 Mun Choon Chan, Haifeng Yu 교수가 합석했다.  Mun Choon은 Bell Labs에 오래 있다 왔고, Haifeng은 Intel 연구소에서 지난 주에 NUS로 온 신임교수다.  뜻밖에도 하는 분야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이 아는 친구들이 많아서 2시간을 정말 즐겁게 떠들었다.  인상에 남는 얘기라면 Haifeng한테 어떤 분야 연구하냐고 했더니 자기가 가는 학회를 댔다.  NSDI, ICME  등등.  Mun Choon 말로는 벨연구소에 있을 때도 매니저가 여행경비를 상부에서 매번 허가받기 귀찮으니까 SIGCOMM, MOBICOM, INFOCOM, ICNP가면 따지지 않겠다고 해서 그 랩 사람들은 그 4개의 학회에만 논문을 냈다고 한다.  또한 NUS 전산학과 교수들은 학생들 봉급을 줄 필요가 없어서 연구과제를 따올 필요가 없는데 해외여행경비는 학과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단다.  근데 NUS가 정한 A급 학회에 가는 경우에는 무조건 지원이 된단다.  학회 논문이냐 SCI 논문지 논문이냐를 따지기 전에 이렇게 현실적으로는 학회가 체감온도상 제일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비록 몇몇 안 되기는 하지만 NUS의 젊은 교수들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괜히 신문에서 NUS를 떠들어대는게 아님을 확인했다.

    싱가폴은 현재 4백만의 인구를 6백만까지 늘리려고 적극적인 인구유입책을 쓰고 있는데, 대학을 나온 사람의 경우에는 싱가폴에 정착하기가 무척 쉽단다.  고학력일 수록 더 쉽단다.  NUS는 이런 국가정책덕분에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쉽게 끌어오는 것 같다.  NUS는 약 2만 7천의 식구를 가진 싱가폴 최고의 학교다 (비록 싱가폴에는 대학교가 3개밖에 없지만).  전산과는 교수 70명이 4개의 빌딩에 흩어져 있고, 학부가 대학원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싱가폴에는 전산학과 출신 석박사를 흡수할 내국 기업이 별로 없어서 졸업하면 대개 외국으로 포닥을 가거나 취직을 한다고 한다.  SIngTel이 동남아에서는 굉장히 큰 망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소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의 석사는 교과석사라서 박사들만 연구지도를 한단다.  박사 졸업시키면서 어디 취직시킬까 신경 많이 쓰이느냐고 물어본다는 걸 잊었다.  미국 교수들처럼 없다, 박사 스스로 하겠다고 했지 내가 하라고 했나라고 할지, 매일 밤잠 설친다고 할지 담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우리 학교 교수들은 학생들 졸업 후 취직 걱정은 안 하지만, 학생을 어떻게 졸업시킬까는 걱정을 안 해보신 분이 없고, 그것때문에 밤잠을 안 설쳐보신 분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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