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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회와 국제 학회의 재정 기반 비교Professional 2025. 2. 11. 16:45
학회는 특정 전문 분야의 연구원들이 교류하는 장이다. 전문가들이 모여서 발표하고, 연구 결과를 논문지로 출판하기도 한다. 내가 주로 활동하는 한국정보과학회는 “정보과학에 관한 기술을 발전, 보급시키고 학문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영리 공익 사단법인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근대 과학의 역사가 짧다보니 학회들도 5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이 많지 않다. 한국정보과학회의 경우 1973년 만들어져서 50년이 넘는 국내 최고(최고 한문)를 자랑한다. 미국에서 컴퓨팅 관련 핵심 학회인 ACM은 1947년 설립되었다. 25년 가량, 2세대 이상 차이가 난다. 학회 운영의 핵심은 대면 교류의 학술대회와 비대면 논문지 출판이다. 내가 종신회원인 국제학회 ACM에는 37개의 SIG(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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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안 됐고 지금은 된다? 2012년 논문은 국가연구실적 인정을 못 받았지만, 202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Professional 2024. 10. 9. 21:00
AI 분야 석학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고 떠들썩하다. 노벨화학상도 AlphaFold를 만든 데미스 허사비스와 구글 딥마인드 팀이 받게 되었다. 심지어 2026년 필즈메달도 구글 딥마인드의 수학자에게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우리나라도 노벨상을 받기 위해 기초연구사업단들(Institutes of Basic Science)을 만들었고 기초 연구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 연구는 국내에선 실적을 인정받을 수 없었다. Geoffrey Hinton 교수가 쓴 "ImageNet classification with deep convolutional neural networks"라는 논문은 무려 13만회가 넘는 피인용횟수를 기록하는 기념비적인 논문이다. 2012년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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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vs 69개 최우수 학술대회Professional 2024. 9. 11. 00:29
전산학은 자연과학 또는 타 공학분야와는 달리 저널보다는 학술대회가 주요 연구 실적을 발표하는 장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 살펴보자면 전산학이 2차대전 이후 항공 여행이 급속도로 확대된 시대에 발달한 학문이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신생 분야이다보니 이산수학, 통신, 산업공학 등등의 인접 분야에서 전산학으로 옮겨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였고 그래서 서로를 잘 모르다보니 논문 심사할 때 서면으로 보다는 만나서 심사하게 되면서 논문 심사위원들이 최종 심사를 대면으로 하는 전통이 자리잡았고, 대면을 매달 할 수 없으니 연례행사가 되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는 학술대회 논문으로 승진도 하고, 과제 수주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자리잡으면서 고생이 많았다. 국가 과제에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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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저자에게 보내는 이멜 작성법Professional 2023. 12. 28. 13:01
엊그제 연구실 세미나에서 학생이 최근 논문 하나를 발표했다. 그 논문은 우리 연구실에서 논문을 내 본 적이 없는 학회에서 발표된 터라 질문이 많았고, 궁금한게 많았다. 세미나가 끝나도 궁금증이 많이 남아있어서 발표한 학생에게 제1저자에서 바로 이멜을 해보라고 얘기를 했다. 제1저자의 책임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논문 관련한 질문이 오면 답해주는 거라고 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저자인 지도교수에게도 cc를 하면 지도교수도 답신이 가는지 챙길거다라고 알려줬다. 근데 이런 이멜을 작성해본 적이 없다보니 학생들은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몰라서 주춤하게 된다. 영어로 작성하는 학생들의 논문, Resume, CV, Research Statement 등은 리뷰를 해주지만 이런 이멜 소통에 대해서는 알려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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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500: Technical Writing for Computer Sciences (전산학도를 위한 영어작문)Professional 2019. 1. 24. 20:19
지난 봄부터 우리 학교 EFL 프로그램(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Program)의 Carter Peyton 교수님을 도와 "전산학도를 위한 영작과목" 설계에 참여했다. EFL에서는 CC500 (Technical Writing) 과목이 분야에 상관없는 일반적인 내용이라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분야별 맞춤 과목 설계를 시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15년 넘게 학생들과 영어 논문을 써오면서 나도 나름 노우하우가 쌓였고, 학생들 영어 실력도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던 참이라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과목 설계에 참여했다. 우선, 기초를 다지기 위한 첫 3-4주 과정은 기존의 CC500과 대동소이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Aca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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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원 인터뷰 (Job Talk) IIProfessional 2018. 12. 10. 20:49
블로그에 Job Talk에 관한 글을 올린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다시 읽어보니 중요성만 써있지, 어떻게 구성해야되는지는 작성되어 있지 않아서 보태본다. Job Talk는 학술대회처럼 특정 분야 사람들만 듣는게 아니기 때문에 전산 학부 정도의 배경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표 준비를 해야한다. 해서 내 분야 연구가 현재 컴퓨팅 산업/학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10~15분 정도 설명해줘야한다. 내 전공분야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용어들도 타분야 사람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에 설명을 아주 상식적인 수준으로 해야한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TCP/IP가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이론이나 그래픽하는 사람들한테는 "학부때 배웠는데 뭐였더라?" 이럴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다음에는 내 박사 논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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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M Publication Board 미팅 참석 후기 [작업중]Professional 2018. 9. 28. 18:42
2018년 9월 ACM Publication Board 미팅 참석차 런던에 왔다. ACM에서 출판하는 모든 출판물에 관련한 정책을 결정하는 보드로 매년 3번 미팅을 한다. 지난 2월 뉴욕 미팅에 처음 참여했고, 6월 샌프란시스코 미팅을 참석 못했다. 보드 규모는 20명이 좀 넘는데,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 보드 멤버들이 누구인지는 아직 잘 외우지 못했다. 이번 미팅에서 다뤘던 안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ACM 학술대회에 제출되는 논문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논문 리뷰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설문을 돌려보니, 아래와 같은 통계가 나왔다 (참고로, 2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설문지를 돌렸는데 답신은 500명 가량). 2011년 학술대회 프로그램 위원 초청에 대해 64%가 초청을 받아들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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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에 논문 한 편? 1년에 논문 70편 이상 쓰는 교수들 분석Professional 2018. 9. 18. 11:46
Nature지에서 2000년부터 2016년 사이에 한 해에 논문 72편 이상 쓰는 교수들을 심층 취재 분석했다.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8-06185-8 사설, 워크샵 논문 등등을 빼고도 72편 이상의 논문을 쓴 사람들이 9000명이 넘었다. 이 중 86%에 해당되는 7,888명이 물리 분야였다. 물리 분야는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있어서 이 분야 저자들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남은 사람들 중에서 909명이 중국이나 한국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Scopus에서 쓰는 disambiguation 알고리즘에 따른 분류이기 때문에 추정일 뿐, 확인되진 않았다. 어찌 되었던 이렇게 분류된 사람들을 빼고도 265명이 남았다. 논문의 저자의 역할이 무엇이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