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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델리 방문기
    Visits 2010. 9. 4. 00:27
    지난 8월 29일부터 엿새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ACM SIGCOMM 학회에 다녀왔다.  델리는 2002년 12월 친구 결혼식 참석차 처음 방문하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일정이 빠듯해서 어차피 이번에는 별구경 못하려니 생각했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 했기에 식당 고민을 좀 했던 얘기를 풀어본다.

    요즘은 인도 음식점이 우리나라에도 제법 생겨서 "탄도리" "난" "굴랍자뭄" "삼발" "이들리" 뭐 이런 단어들이 전혀 생소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겐 카레만이 인도 음식일 뿐이다.  1월에 인도 방갈로 학회에 같이 갔던 학생이 가면서 "교수님, 인도가면 카레가 맛있나요?" 물었을 때 난감했던 이유는 마치 한국에 첨 오는 외국인이 "한국에 가면 김치가 맛있나요?"라고 물었을 때의 느낌?  김치가 어디 한두가지랴. 배추김치, 나박김치, 총감김치, 백김치, 갓김치, 깍두기 등등등 셀 수도 없는데.  카레도 마찬가지.  어느 친구는 인도 음식은 모두 색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재미없다는 평을 했는데 그 말처럼 향신료와 재료가 달라도 생김새는 대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카레처럼 생겼다.  그래도 맛은 각양각색.

    Veda
    2002년 델리 첫 방문 때 처음 밥을 먹었던 곳으로 기억한다.  가격도 괜찮고, 맛도 일품.  이번에도 많은 인도 친구들의 추천으로 두 번이나 가서 밥을 먹었다. 두 번 다 친구들이 내주는 바람에 밥값이 얼만줄을 결국 알아내지 못했지만, 5만원 이내로 생각된다.

    Bukhara
    ITC Maurya, Sheraton Hotel
    2002년 여기서 먹어본 식사가 지금까지 기억하는 최고의 인도 음식이였기에 이번에 가면 꼭 가야지 하고 무지무지 벼르고 갔는데, 이번엔 인도 친구들이 가지말라고 말려서 결국 못갔다.  2003년 the Times가 꼽은 세계 30대 식당에도 꼽히고 뭐 그랬던 것 같고 몇 년 전엔가 Bill Clinton이 다녀가고 해서 더 유명해졌는데, 그 탓인지 값은 일인당 십만원쯤 되는 것 같은데 음식이 그만큼 맛이 있지는 않단다.  맛이 없는게 아니라 다른 식당에 비해서 두세배 받을 만큼은 아니라는 평.  TripAdvisor 사이트에는 심지어 식중독걸렸다는 리뷰까지 올라왔고.  그래도 함 가보실 분들은 가보시라.  고기 맛이 일품.

    Dum Pukht
    위의 Bukhara와 같은 호텔에 있는데 Awadhi식 인도 음식을 한다.  내부보수공사중으로 문닫아서 못갔다.

    the Monsoon
    Hotel Le Meridien
    학회장 호텔이였는데 여기 1층에 있는 인도 식당이였다.  여러 친구들이 가보고는 극구칭찬. 일인당 5~10만원쯤으로 좀 비쌌다고.

    QBA
    Connaught Place를 뱅뱅 돌다가 왼쪽 어느 건물 2층에 보였던 식당. 인도 친구들이 권했던 식당.  인도 음식에 지쳤을 때 가볼까 했던 이태리식당.  바도 있고 해서  여유있었으면 가봤으면 좋았을텐데.

    지금까지는 소위 업스케일 식당들이다.  대개의 델리 사람들은 자주 가지 않는 주로 외국인 상대의 식당들.  그럼 델리 사람들은 어디서 먹을까?

    Karim's
    2010년 9월 현재 TripAdvisor에 델리 식당 중에서 3위로 꼽힐 뿐만 아니라, 인도 친구들이 강추했던 곳.  Jama Masjid에서 바로 앞에 있는 Chandni Chowk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시장통쯤?) 골목길에 들어가면 바로 있는 곳.  참 어렵게 택시타고, 인력거 바꿔타고 갔는데 아뿔싸! 라마단 기간이라 낮에는 닫는단다.  그냥 나오려는데 그 바로 옆에 있는 식당도 괜찮아 보여서 들어가봤는데 예상외로 선전.  

    Al Jawahar Restaurant. 
    Karim's 옆에 있는 식당.  아주 괜찮았다.  어느 블로그에 보면 Karim's보다 심지어 낫기까지!

    Haldiram's
    여긴 채식주의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식당이다.  델리에 여러 군데에 있다.  근데도 정말 맛이 괜찮단다.  식당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친구 하나도 여기로 저녁먹으로 갔단다. 그래서 가보려고 했는데 내부가 맥도날드 같아서 싫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발길을 돌렸다.  가격 저렴!

    결국 이번 여행에서는 호텔 밖 식당은 딱 두군데 더 가본 셈이다.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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