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여기 전산과 이멜리스트를 통해서 수도 없이 많은 Research exam과 박사 논문 심사 일정이 날라왔다.  Research exam은 박사 2년차나 3년차 학생이 자격시험 대신 하는 발표인데, 자신의 박사 논문 토픽이 아닌 분야의 주제를 잡아서 최근 연구 동향을 요약 정리하고, 남은 문제가 무엇인가를 짚어내야한다.  언뜻 들으면 자기 주제도 아닌 분야에서 관련 논문을 읽고 정리하는게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 이외에서의 최신 연구 동향에 관한 공부도 좋은 지적 자극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방문객에게는 이런 research exam들이 특정 주제에 관한 tutorial이기 때문에 거저 먹는 기분으로 여럿 들어가보았다.  "Operating System Support for Chip Multi-Processing"에서는 multi-core로 대두된 parallel programming을 위한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훑어보았고 (thread가 딱히 좋은 방법이 아니다?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하네), "Querying inconsistent data"는 다양한 database들을 merge할 때 생기는 문제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접하는 기회였다.  그런데 이러한 inconsistency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규모의 데이타베이스에서 이런 inconsistent data가 몇 %를 차지하는 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Category theory and programming languages"는 category theory를 내가 들어본 적이 없어서 뭔가 궁금해서 가 봤는데, 대충 meta-algebra인 것 같다는 감만 잡고 나왔다.  Programming langauge에서 요긴하게 쓰는 이론이라는데 나는 다 이해하지 못했다.

내 전공만 들여다본지 벌써 십년이 넘었고, 학부 공부한지는 20년이 넘었으니 다른 분야 내용들이 많이 생소하다.  이런 research exam들이 많은 도움과 자극이 되었다.

p.s. 마지막 research exam은 때마참 학과 종강파티도 야외 잔디밭에서 있었고, 세미나실도 찾기 어려운 데다가 제목조차 생소해서 누가 들으러 올라나 궁금했는데, 작은 세미나실이 꽉 차서 벽에 붙어서서들 들었다.  발표 끝나고 나오면서 한 학생에게 왜 이 research exam이 이렇게 인기냐고 물었더니, 발표하는 학생이 인기가 많아서 그렇단다.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이 분야가 또 크게 뜨는 줄 알았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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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먹는 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