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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ftware와 Computing에 대한 단상
    Professional 2008. 11. 3. 22:06

    지난 주에는 미국 서부의 Palo Alto에서 열린 GENI Engineering Conference에 다녀왔다.  국내 미래 인터넷 포럼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다녀왔는데 GENI가 큰 연구재원이다보니, 소위 big shot들이 많이 와 있었다.  (Turing상을 받은 Robert Kahn 박사도 있었다.)  현재 진행중인 과제 및 연구 내용에 대해 폭넓게 보고 듣고 한 좋은 기회였다.

    목요일 오전에는 U of Washington 교수인 Ed Lazowska 교수가 "Computing Community Consortirum"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CCC는 지금까지 전산학이 이루어낸 거대한 업적을 뛰어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 National Science Foundation(NSF)가 CRA(Computing Research Association)에 요청해 만든 조직이다.  CCC의 역할은 "challenges that will shape the intellectual future of the field, that will catalyze research investment and public support, and that will attract the best and brightest minds of a new generation"을 해결하기 위한 학계의 구심점이다.  "What questions shape our intellectual future?"이 궁금적인 질문이다.

    그에 비해서 요새 국내에서는 지경부 주관으로 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는데, 거기 전산학 분야는 소프트웨어, IT 융합 등으로 나눠져서 computing이란 개념은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Software와 computing 얼마나 큰 개념 차이인가?  Software는 단순히 툴의 개념이지만, computing은 그 툴을 왜 설계해서 어디서 왜 써야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process를 포괄하고도 넘치는 개념이다.  지경부와 교과부의 역할이 다르겠지만, 산업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기초 연구에도 투자를 해야하는데 우리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무슨 software를 만들어서 돈 벌 수 있냐?는 것이다.  Lazowska 교수가 NSF의 성공적인 투자 예로 드는 것이 Digital Library Initiative이다.  자료의 전산화를 위해 indexing 관련한 연구를 하면서 Hector-Garcia Molina 교수 밑의 두 대학원생이 PageRank를 고안해냈고, 그것이 Google의 기초가 되는 연구였던 것이다.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전산학은 우리의 생각하는 바를 가히 혁명적으로 몇 번이나 바꾸었던가.  이런 놀라운 연구 결과는 하룻밤새에 나온 것이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성실한 연구를 기반으로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가?  여건이란게 단순히 과제비가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질문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있는가 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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