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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구반포
    Miscellanies 2006. 8. 11. 00:52
    오랫만에 구반포에 갔다.  정확히 말하면 십수년만에 가 본 셈이다.  지하철 4호선 동작역에서 내려 복층 아파트인 97, 96동 앞을 지나, 예전에 뉴욕제과가 있던 상가 건물 앞을 거쳐 삼거리에서 세화여고쪽으로 틀어서 지하철 9호선 공사통에 있는 식당까지 걸어봤다.  어릴 적 자전거를 타고 맘껏 누빌 수 있게 여유롭던 주차장들이 이제는 꽉꽉 차있고, 앙상하게 어리기만 했던 나무들이 4,5층 건물 높이로 올라와 5층짜리 아파트를 덮어버릴듯 무성해졌고, 매미 소리들은 어찌나 시끄럽던지.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도 고향이란게 있을까?  나는 뚝섬, 반포, 말죽거리에서 살아봤는데 어디가 고향일까?  고향이 시골인 사람들은 고향에 가면 오랜 친구들이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고, 보고픈 사촌들이 있고 그렇겠지.  나처럼 할머니 두 분 모두 서울 사셨더랬고, 친구들, 보고픈 사촌들도 모두 서울 산 사람들은 고향이 어딜까?  제일 오래 학교를 다녔고, 삼십년 지기 친구들을 처음 만났던 구반포가 내게는 제일 고향 비슷한 곳 아닐까 싶다.  그런 곳엘 오늘 다시 가봤다.  그리고 신나고 좋았던 그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과 여늬때처럼 수다떨고.  흠, 고향에 다녀온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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