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or of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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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해외 출장Humor of the Day 2022. 11. 17. 10:44
우리나라에서 교수라는 직함은 강의/연구 책임과 함께 국내외 학계에서의 활동과 전문가적 의견을 통한 정책 자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또는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질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지난 주 우리 학부 국제 협력 차원에서 캄보디아 출장을 다녀왔다. 아세안 정상 회담 일정을 파악해야 한다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개 교수에겐 현지에서 고생스럽기만 했던 출장이였다. 헌데 어느 모임에서 출장 다녀온 얘기를 했더니 다음의 반응이 나왔다. "아, 아세안 정상 회담 순방팀으로 다녀오셨군요!" "MBC 기자들 못 탄 자리 얻어타고 가셨나요?" 헉.... 담에도 순방팀에 들어가거나 정상 회담 일정을 파악해서 해외출장을 가진 않을 것 같은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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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마치 논문상 탄듯이Humor of the Day 2015. 11. 2. 18:43
매년 이맘때면 삼성 휴먼테크 논문상 공지가 나온다. 몇 번 내봤지만 우리 연구실이랑은 인연이 안 닿아서 아직 타보진 못했다. 학생들도 귀찮아해서 올해는 아예 재촉도 안 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몇몇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내겠다고 나섰다. 삼성 휴먼테크 논문상은 상금이 장려상 200만원에서 대상 2,000만원까지 액수가 크고, 주변에 상을 탄 사람들이 가끔씩 있었더래서 제출하면서 잠시 핑크빛 꿈을 꾸어보게 된다. 나중에 상을 타건 못 타건 상관없이, 잠시 상을 탄 듯이 어떻게 할까 고민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상금타서 무엇을 하건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지만, 논문을 쓰는데 필요한 제반 여건은 학교와 학과에서 제공해준다. 연구실, 전기값, 냉난방, 수도물 등등. 물론 당연한 거다. 학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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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이라도...Humor of the Day 2014. 11. 30. 01:13
코딩을 좋아하고 잘 하는 학생이 있는데, 글쓰는 거에 익숙치 않다보니 논문써오라고 하면 도망만 다닌다.[교수] 이 정도 했으면 논문으로 정리하자.[학생A] 한 학기만 더 해보고, 디버깅 좀 더 해서 여름에 쓰고 싶습니다. 봄학기 마치고, 어느 여름 날.[교수] 학기 마쳤으니, 논문쓰자.[학생A] 좀더 고친 다음에 겨울에 쓰고 싶습니다.[교수] ....[학생B] 쓰면서 고쳐. 논문은 그렇게 쓰는거야[학생A] (벼락맞은 표정) 2주 후, 논문은 완성되어 제출되었고, 어느 학회에 accept되어 해피엔딩이 되었습니다.*******이 대화의 교훈. 똑같은 말이라도 교수가 하면 안 듣고, 동료가 하면 듣는다. 왜? 교수는 자기 처지와 다르다고 생각되지만, 같은 학생 처지에서 해주는 말은 같은 경험에서 온다고 믿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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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모음] 2013.9.- 2014.1.Humor of the Day 2014. 5. 27. 19:27
2014.1.30. [오늘의 휴머] 어제 두 줄 코드 추가로 갑자기 만들고 있던 시스템 특정 부분 성능이 확~ 좋아지는 일이 벌어졌더니 다른 부분 성능들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학사, 석사, 박사생 4명이 엉켜 투덜거리기 시작하는데:학: 변비에 걸렸다가 쾌변을 했는데 물이 안내려가는 상황... 교: 야!!! 학: 변기 뚜껑 덮고 그냥 나가고 싶어요 교: 난 머리 뚜껑 열린다!!! .... 한참 지난 후 학: 아 다행히 물이 내려갔어요. 교: 그럼 난 논문쓰는 거에 신경쓰는 걸로. .... 한참 지난 후 교: 내가 고친 거 어떻니? 박: 제 껀 뒤를 닦긴했는데 찝찝한 느낌이였는데... 데드라인 48시간 전엔 고상한 유머는 안 되고, 이런 비유가 딱~ ㅋㅋ 2014.1.21.[오늘의 유머(?)] 엘리베이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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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깎고 있어요~~Humor of the Day 2011. 10. 13. 11:09
나는 과자 군것질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과일은 좋아해서 학교에 종종 가지고 온다. 그런데 깎아 먹기가 참 귀찮다. 연구실에 세면대가 없으니까 더 불편하다. 내가 깎아서 학생들이랑 나눠먹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도 가끔은 과일깎기를 시킨다. 배워두면 나중에 아내한테 사랑받을테니 미리미리 연습하는 셈 치라고 구슬려서 말이다. 하루는 논문 작업을 학생과 같이 하다가 다른 교수님이 부르셔서 잠시 나갔더랬다. 돌아오면서 학생 연구실에 고개를 들이미니, 같이 일하던 학생이 안 보이는 것이였다. 복도가 떠나가라 "이 녀석 어디 갔어?" 외치니, 내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교수님, 저 사과 깎고 있어요~~." 내가 사과 깎으라고 한참 게임하는 선배에게 시켜놨더니, 잠시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 일이 자기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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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 (二重苦)Humor of the Day 2011. 4. 18. 14:13
지난 주는 봄날씨답지 않게 낮 시간에 제법 더웠다. 점심을 밖에서 먹고 땀흘리며 들어와서 미팅을 하는데 영 더위는 가시지 않고 졸음이 슬슬 오기 시작했다. 냉커피가 마구 땡기는데 미팅하다말고 1층 교수휴게실에 다녀올 수는 없고 해서 사무원에게 전화로 냉커피를 부탁했다. 보통 때는 차 심부름은 거의 시키지 않지만 같이 회의하시는 다른 과 교수님 핑게도 있고 해서 부탁들 드렸더랬다. 냉커피를 시원하게 마신 것 까지는 좋았다. 그 다음 날엔가 학생 중에서 한 명이 지나는 말로 차 심부름은 시키지 마시라고 슬쩍 얘기를 하는게 아닌가. 손님이 오시면 내가 차를 대접하기도 하고, 일정이 바쁘면 옆방에 덜 바빠보이는 학생들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사무원에게도 하고, 뭐 딱히 정해놓지 않았는데, 냉커피 한 번 부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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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기 쉬운 것들Humor of the Day 2009. 12. 9. 23:06
연말이라 과제 보고서 준비, 인사고과 자료 정리, 연구비 정산 등등 일이 정신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논문 리뷰는 쌓여만 가고, 그 와중에 또 내 논문을 쓴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려니 내가 1초 전에 무엇을 했었는지 조차 기억을 못할 정도다. 이렇게 바쁠 때는 책상 위라도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필요한 서류 바로바로 찾겠지 해서 어제 저녁에 쓰고 있는 논문과 관련된 자료를 한 곳에 잘 모아놓고 집에 갔더랬다. 헌데 오늘 학생들과 회의를 하면서 자료를 찾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 어제까지 빨간 동그라미, 형광 하이라이트 해놓은 자료가 사라져버린 것 아닌가? 정리를 한답시고 잘 두면 어디다 잘 뒀는지를 잊는다더니 그 꼴. 나이들어 건망증이 늘어나 황망해하는 교수를 위로해주겠다고 학생이 해 준 얘기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