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전산과 네트워크 과목의 변천사 (I)
    Professional 2012. 2. 6. 05:06
    교과 과정 설계는 교수들에게 제일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학과, 단대, 학교 단위로 교과과정 심의위원회가 있고, 전공 분야별로 모여서 과목 개설여부를 조절하고, 학과에 2년 강의 계획서를 매학기 제출한다.  헌데 이런 진행형의 교과 과정에 대한 정보가 학생들에게는 전달되기가 쉽지 않다.  교과 과정 심의위원회 회의록이나 학과에 제출된 2년 강의 계획서가 공개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ICU 통합 이후 지난 2년간 교과 과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교수 수 증가로 강의 수도 증가하였는데, 다시 재정비하면서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해서 내가 아는 만큼 네트워크 과목의 변천사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2003년 가을학기 KAIST에 부임했을 때, 네크워크 관련해서는 400, 500, 600대 과목이 하나씩 있었다.  441에서는 학부생들에게 전산망 개론을 가르쳤고, 540은 대학원생들에게 학부 전산망 과목에 기초해서 좀더 최신 연구 내용을 다루었고, 644은 주로 논문 위주로 다루었다.  700대 특강 과목이 있었는지는 내가 가르친 적이 없어서 가물가물하다.  대학원 과목에서 540과 644의 차별화가 오랜 고민으로 몇 년간의 논의를 거쳐 644를 폐강하였다.  441과 540은 컴퓨터 네트워크의 기초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441은 교과서 위주로, 540은 주로 최신 논문 위주로 정비되었다.

    전산학과 전공 필수에 들어있지 않지만 전산과 학부생이라면 꼭 들어야하는 과목들이 시스템 프로그래밍, 형식언어 및 오토마타, 컴파일러 설계, 데이터베이스 개론, 소프트웨어 공학 개론, 인공 지능 개론, 전산망 개론이라고 생각된다.  대학원 진학을 하건, 취직을 하건, 어느 분야에서 일하느냐 상관없이 기초 개념을 알아놓으면 상호연관되서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보는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터넷 관련 지식이 더이상 전산과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 중 하나가 아닌,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네트워크 분야 교수들 사이에 형성되서 전산망 개론을 400대 과목에서 300대 단위로 낮추면서 실습을 추가하여 4학점 341로 2011년 가을부터 변경하였다. 441이 341로 바뀌면서 학기도 봄학기에서 가을로 바뀌었다.  2010년 봄에 441이 개설되었고, 2011년 가을에 341이 열렸는데, 문제는 실습이 많은 운영체제 및 실험과 같은 학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341이 2012년 봄학기에 개설되지 않았으니 2011년과 마찬가지로 가을학기에 운영체제 및 실험과 같이 열릴텐데 강의 부담에 대해 교수들간에 추가 논의가 필요한 싯점이다.

    네트워크 기초 과목인 341과 540 이외에도 추가의 과목들이 여럿 생겼다.

    542 인터넷 시스템 기술 과목은 웹 서비스에 촛점을 둔 과목으로 2004년 봄에 파일럿으로 시작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매해 가을에 열렸다.  (참고: 새로운 과목을 열기 위해서는 교과과정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하는데 대개 1-2년 교과목 번호를 할당받지 않고, 특강으로 열어서 학생들의 호응을 살펴본 후, 교과목 개설 신청서를 제출해야 단대 및 학교 교과과정 위원회에서 통과시켜준다.)

    443 분산 알고리즘과 시스템 과목은 대규모 자료 처리를 위한 MapReduce 실습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2007 가을 - 2008 봄 UCSD에서 안식년을 하면서 UW에서 Google 101, UCSD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학부생들이 MapReduce를 직접 경험해보는 과목이 생긴 것에 자극받아 만들게 되었다. 2008년/2009년 가을에 492 특강 과목으로 두 번의 파일럿 개설 후, 2010년 가을에는 정식 교과목 번호를 받았다.  2011년에는 개설되지 못하였다.

     542와 443는 인터넷 기술 발달의 시대상을 대변하는 과목으로 2000년대 초기에는 웹 서버 성능이 큰 관건이였고, 서버 클러스터에서의 서비스 설계가 중요한 문제였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구글이 대규모 자료 수집 및 분석을 통해 부가 서비스를 창출하면서 MapReduce와 같은 대규모 분산처리 framework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로 Amazon EC2, Windows Azure 등등의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가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네트워크 기술과 분산처리 시스템 기술의 구분이 애매해지기 시작했다. 

     분산 시스템 과목은 2002년을 마지막으로 2000년대에는 개설되지 않았다가, ICU 통합 후 543으로 만들어졌다.
    443/542/543 교과목간의 차별화를 위해 443과 542를 통합하여 542로 남기고, 543은 유지하기로 하였다.  542는 인터넷 시스템 기술이라는 교과목명에 맞게 시대 변천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바뀌어 나가는 내용으로 정비하며, 543는 synchronization, consistency, fault tolerance, IPC, replication, concurrency 등을 다루는 내용으로 정착되었다.

    542는 이번 학기부터는 웹사이언스공학과 WST510 웹 아키텍쳐 과목으로 공동 개설된다.  웹 상의 많은 서비스들에 소셜 네트워크에 기반한 기능들이 들어가기 시작하였고, 트위터 파생 서비스가 백만개를 돌파한 싯점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중요인터넷 서비스로 포함시키게 되었다.  443은 학부 과목이였고, 542은 대학원 과목이지만, 500대 과목은 학석사 공동이니, 관심있는 학부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래본다.

    340 네트워크 과학의 분석과 응용 과목은 2010년 가을에 처음 개설되어 2011년 가을까지 2번 제공되었다.  융합 학문에 대한 정보과학기술대학의 지원에 힘입어 물리, 바이오 및 뇌공학과, 문화기술대학원과 전산과 교수 5명이 서로 다르게 복잡계 네트워크를 접근하는 방법과 응용을 강의했다.  수강생의 대부분이 전산과생이나, 물리, 바뇌, 수학, 전자과 등에서도 수강을 하였다.  이렇게 네 분야의 교수들이 모여서 공동 강의를 하는 과목은 전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탓에 교과서도 없었고, 숙제, 시험 문제 만들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2012년에는 쉬었다가 2013년 가을에 다시 개설할 예정인데, 그 때는 지금까지의 강의 노트,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비된 모습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340은 컴퓨터 네트워크가 아닌 좀더 추상적인 네트워크를 다루는 과목이다.  340이란 교과목 번호 때문인지 소수의 학생들이 이 과목을 듣고 컴퓨터 네트워크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교과목 번호를 349 정도로 변경할까 고민 중이다.

    무선 네트워크 관련된 과목들도 2003년 이후 생겼는데, 그에 대해서는 다시 시간을 내서 적어야겠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