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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충격 - 파티
    Miscellanies 2006. 12. 4. 11:36
    외국에 살 때는 파티가 많았다.  집들이 (housewarming party), 송년회, 송별회, 환영회, 생일은 대개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은 대개 가족과 함께.  그 외에도 그냥 이유없이 놀기 위해서도 한다.  음식을 거하게 차려서 먹는 sit-down party는 30, 40세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파티가 대부분이고 대개는 약간의 음식과 음료수를 준비해놓고 친구들을 불러모아 논다.  주최측이 아는 친구들을 다 부르기 때문에 파티에 가보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경우가 부지기수다.   적당히 음악 틀어놓고, 집안 여기저기 흩어져서 밤새 떠드는데 처음에는 영어도 딸리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머쓱하지만 좀 익숙해지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교의 폭을 넓히는 것을 즐기게 된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어찌어찌해서 엄청난 마당발인 외국인 친구를 알게됐는데, 그 친구를 통해서 소속집단이 전혀 다른 친구들을 몇 사귀게 되었다.  귀국한 지 일년 반쯤 지났을 때 새로 사귄 친구들이 누군가 살펴보니 같은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친구는 대부분 그 마당발 친구를 통한 거라 조금 붕~ 뜬 느낌을 받았었다.  또한 한국와서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 본 적은 외국 친구들이거나 오랜 외국 생활로 파티에 익숙한 친구들 집뿐이라 또 붕~떴다.  얼라, 내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인가?

    한국에 돌아와보니 만나는 사람들의 구성이 외국에 있을 때와는 다름을 느낀다.  학교 동창들, 동아리 선후배들, 직장 동료들을 대개 만나고 산다.  동호인 모임이나 교회가 완충역할을 하는데 아직 적당한 동호인 모임을 못 찾은 탓도 있겠다.  "파티" 문화가 달라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푸르지오 아파트 선전에 보면 두 여자가 서로의 매력에 끌린다는 내용인데, 거기서도 역시 "소속"을 강조한다.  소속이 전혀 달라도, 남녀간이 아니라고 해도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면 한번쯤 다가가서 얘기해보고 싶지 않은가?  한국에 오니 집안 대소사가 많아서 다른 파티를 챙길 여유가 적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매주 돌아오는 주말 뭔가 심심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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