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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충격 - 편견
    Miscellanies 2007. 7. 9. 19:14
    주말에는 제법 바빴다.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다.  어쩌다 보니 우리 세대는 이 전 세대가 가진 편견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가를 토의하게 되었다.

    아일랜드 출신 친구는 어느 한 만찬에서 자기의 부모가 "아르메니아사람들은 다 고약해"라고 확대일반화를 하는데 화가 나서 부모랑 싸웠다는 얘기를 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해서 유럽의 다른 나라, 특히 아르메니아로부터 많은 노동자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저소득층이고 이민자이기에 사회적 약자인 터라 작은 범죄사건이 나더라도 필요이상의 언론재판을 받는 것도 공평하지 않은데, 사석에서까지 매도하는데 화가 났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동성애에 관해 부모와 나눈 얘기를 해줬다.  대학교육도 받은 부모님들이신데 동성애 문제에 관해서만큼은 1970년대 초반에 갇혀있으시단다.  1974년에 발표된 DSM III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가 정신질병으로 분류되었으니까 70년대 전 세대는 조금은 이해해줄 수 있지만, 30년이 지난 얘긴데라면서 안타까와했다.  친한 친구인데 어느 날 커밍아웃을 하면 어떡하시겠냐 여쭸더니, '그동안 즐거웠다, 이제 그만 만나자'라고 하실 거라는 얘기에 우리 모두 멍해져버렸다.  어제까지도 친구였는데 싸운 것도 아니고, 누구한테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닌데 오늘부터 친구 아니라니 참.

    70년대에는 강간에 의해 임신을 하게 된 12살짜리 여자아이가 아일랜드에서는 낙태를 할 수 없어서 부모들이 이웃 영국으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출국금지를 당했었다는 얘기.  종교가 자유보다는 구속이 되어버리고, 탄압의 구실이 되어버렸던 얘기들도 했다.

    하지만 이젠 우리도 기성세대가 되어버렸다.  다음 세대가 보기엔 얼마나 편견에 가득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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