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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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결과 보고서 없애기Professional 2017. 8. 17. 00:27
교수들은 은퇴할 때까지 과제비 관리에 허덕이며 산다.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좋아진 우리나라 연구 환경에 대해 또 불평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도는 꾸준히 진화해나가야한다. 조금이라도 보완해서 얻는 득이 크다면 안 그렇게 할 이유가 없으니까. 이번 봄여름에는 종료 과제 최종 보고서를 두 개 제출했고, 제안서를 두세개 썼다. 제안서를 쓸 때는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연구도 다시 요약해보고 (신입생들에겐 공부가 된다), 무엇을 어떻게 연구할까 고민도 해보니 제안서 쓰는 시간이 크게 낭비는 아니다. 하지만 과제 결과 보고서는 다르다. 과제 결과 보고서가 우리 국내 학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왜? 미국에서는 결과 보고서를 안 쓰니까. 난 미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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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성실 중단Professional 2015. 2. 23. 18:18
구정 연휴 마치고 출근한 월요일, 처음 받은 전화가 과제 중단 통고였다. 휴가에서 누렸던 나른함이 한 방에 날아갔고, 아~ 인생 편할 날 없구나라는 절망감에 목이 타올랐다.문제의 과제는 "신뢰성 검증을 겸비한 대규모 소셜스트림 분석 플랫폼 연구" 과제로 3명의 교수가 매년 2억 예산으로 3년간 진행하는 과제였다. 2년차에 상대평가를 받게되면서 하위 10%에 들어가 탈락하게되었다. 과제 짤린게 무슨 자랑이라고 블로그에 올리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난 12년간 국내에서 과제를 하면서 겪었던 고충 중 제일 강도가 높아서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싶어 적어본다.예전에 정보통신부(정통부)를 거쳐 지경부에서 방통위로 관리 체계가 바뀌는 동안 3+2 과제를 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5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