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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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ing till 84 (84살까지 스키타다)Miscellanies 2007. 3. 3. 15:58
스키족과 스노우보드족은 근본적으로 상생이 어렵다. 리프트에서 내려와 보드족들은 주저앉아 보드를 신어야하고, 내려갈 때도 턴 간격, 속도등이 스키족과는 달라서 같이 타기가 힘들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던가. 언제는 주위에 스키족 일색이였는데, 올해는 갑자기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들뿐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스노우보드를 배웠다. 한 번은 타호의 어느 리조트에서 점심 때 식당에서 맞은 편에 앉은 미국 할머니와 얘기를 하게 되었다. 86살인데, 재작년까지 스키를 탔단다. 스노우보드 배우느라 삭신이 쑤시고 아리고 힘들 때였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속으로 투덜거리며, 리프트타고 올라가면서 가파른 코스를 볼 때마다 스키타고 싶다고 징징거리던 참에 86살의 할머니가 재작년까지 스키를 타셨다니까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