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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성실 중단Professional 2015. 2. 23. 18:18
구정 연휴 마치고 출근한 월요일, 처음 받은 전화가 과제 중단 통고였다. 휴가에서 누렸던 나른함이 한 방에 날아갔고, 아~ 인생 편할 날 없구나라는 절망감에 목이 타올랐다.문제의 과제는 "신뢰성 검증을 겸비한 대규모 소셜스트림 분석 플랫폼 연구" 과제로 3명의 교수가 매년 2억 예산으로 3년간 진행하는 과제였다. 2년차에 상대평가를 받게되면서 하위 10%에 들어가 탈락하게되었다. 과제 짤린게 무슨 자랑이라고 블로그에 올리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난 12년간 국내에서 과제를 하면서 겪었던 고충 중 제일 강도가 높아서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싶어 적어본다.예전에 정보통신부(정통부)를 거쳐 지경부에서 방통위로 관리 체계가 바뀌는 동안 3+2 과제를 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5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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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분야 학술 평가지표 개선안Professional 2014. 12. 23. 15:50
SCI 기반 평가지표를 개선하고자 한국정보과학회에서 학술대회 목록을 제정했다. 지난 11월 7일 공청회를 거쳤고, 2015년부터는 국가과제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우수 학회 총 64개, 우수학회 총 215개. 우선 급한대로 최우수학회 총 64개만 나열해본다. 나머지 자료는 링크한 공청회 자료와 학술대회 목록을 참조하길.Algorithm / Theory: FOCS, STOC, SODA, LICS, SOCGArtificial Intelligence / Machine Learning: AAAI, IJCAI, ICML, NIPSComputer Vision & Pattern Recognition: CVPR, ICCV, ECCVNatural Language Processing: ACL, COL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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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전산학과 대학원 진학 준비Professional 2014. 9. 15. 21:27
교직에 있다 보니 학생들에게 이멜을 많이 받는다. 제일 많이 받는건 외국에서 우리 학과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싶다는 이멜인데 거의 매일 한두통씩 오기 때문에 열어보지도 못한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 타대학 학생들이 가끔씩 이멜을 한다. 내가 답을 쓸 수 있는 이멜이 하루에 20-50개밖에 안되는데 매일 받는 이멜은 온갖 필터를 다 돌려도 100개 이상이라 대부분 제목만 보고 지우거나 읽어보더라도 답을 못한다. 그동안 답 못해준 학부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블로그에라도 정리해본다.학부생들이 수업 이외로 전공에 대한 심화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다. 교수 연구실에 인턴으로 들어가 배울 수도 있지만 수업 들으면서 연구실 일을 한다는건 대학원생도 힘들기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해 맡은 내용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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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쓰기Professional 2014. 8. 28. 00:47
이번 주에 우리 학과 2015년 전기 대학원 면접 입시가 치뤄졌다. 박사 과정 지원자들의 경우 지도교수가 추천서를 학과 사무실로 제출한다. 그래서 입시에 참가하면 다른 교수들이 쓴 추천서를 보게 된다. 추천서에는 학생의 장점이 무엇인지 교수들 나름대로의 스타일로 부각되어 있다. 언제부턴가 난 이 추천서를 영어로 쓰기 시작했다. 우리 학과에는 영어가 편하신 분들이 제법 되서 나만 추천서를 영어로 쓰는 건 아니다. 올해의 경우에는 추천서를 써야한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후다닥 내야했기에 대강 우리말로 써서 낼까 했지만 기왕 쓰는거 한두시간만 더 투자하자 하곤 영어로 냈다.왜? 입시에 우리 학과의 외국인 교수가 들어올지도 몰라서? 물론 그것도 고려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앞으로 써야할 추천서가 줄줄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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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ream, Campaign to Unite & Grow More Women in ComputingProfessional 2014. 7. 15. 05:00
@MSFTResearch #FacSummit에서 "Big Dream, Campaign to Unite & Grow More Women in Computing" 세션 참석 중.http://research.microsoft.com/en-US/events/fs2014/abstracts.aspx#big-dreamRane Johnson (Microsoft Rearch) 가 세션체어로 Microsoft Research와 Iron Way Films가 공동 제작한 "Big Dream"이란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영화에 나온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자리였다. 90분짜리 "Big Dream" 영화의 일부인 30분을 같이 봤다. 영화에는 5명의 십대 여학생들이 어떻게 전산을 접하게 되고, 어떤 문제를 풀고자 하는지 보여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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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연구에 대한 소견Professional 2014. 7. 8. 13:49
올초부터 전산학과에서 교수 회의 토의를 거쳐 학부생들의 연구실 상주를 권장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학부생들과의 연구는 교내 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 (URP), 개별 연구, 졸업 연구, 캡스톤 프로젝트 지도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우리 학과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연구실에 학부생 상주는 권장하지 않았더랬다.2003년 처음 부임했을 때 학생들이 별로 없던 시절, 학부 졸업생 중에서 유학가기 전에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어했던 학생들, 학사/석사 통합의 5년제 과정을 하면서 우리 학교로 인턴쉽 겸 교환학생을 온 5년차 외국학생들 등을 연구실에 데리고 있어봤고, 서버 관리하는데 하드디스트 포맷팅, 서버실 정리, 네트워크 관리 등등 시간이 걸리는 잡일을 위해 학부생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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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2014 마치고Professional 2014. 4. 14. 09:54
2010년 여름이였나, KAIST에 Web Science로 WCU를 시작하면서 주제에 제일 가까운 학회를 국내에 유치해보자 맹성현 정진완 교수님과 밥을 먹으며 "작당"을 시작해서 2011년 인도 하이더라바드에서의 bidding 이후 3년. 맹교수님은 WCU 때문에 너무 바쁘셔서 조직위에 못 모시고, 심규석 교수님께서 조직위로, 그리고 학술대회장이 되시면서 이상구 교수님과 바톤터치. 매달 하던 조직위 회의로는 시간이 부족해서 1년 전부터는 매주 회계 이석룡 교수님, 로칼 민준기 교수님과 PCO였던 제니컴과 소위원회 회의만 36번. 내가 연구에 도움 안되는 이걸 왜 하나 참 바보다 하길 수만번....10여년전 외국에서 학술대회를 다닐 때였다. 학생들이 유명한 학자들을 만나 쉽게 토론하고 질문하고 발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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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분야 학술대회의 역사Professional 2014. 2. 19. 15:44
지난 주 WWW 2014의 MSM 워크샵에 낼 논문 최종본 작업을 하던 중이였다. 최종본인데 아직도 섹션 제목이 introduction, related work, methodology, evaluation, conclusions 이렇게 되어 있길래, "야, 이건 내용, 분야 상관없이 어느 논문에나 다 갖다붙일 수 있는 generic한 섹션 제목들이네. 좀더 descriptive하게 안 돼냐?"라고 feedback(내지는 잔소리, 짜증, 구박 등등의 부류의 한 형태)를 주고보니 나는 박사 과정때까지도 그렇게 한심하게 섹션 제목을 썼던 것 같다. "그래도 니가 내가 석사할 때보다 훨 잘 한다" 해줬더니 학생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였다.내가 국내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80년대 말에는 학술대회 논문을 구해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