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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체적
    Humor of the Day 2009. 1. 20. 22:05
    한참 논문쓰느라 바쁜 1월이다.  여름이 여행하기 편한 시기라 학회들이 많아서 그런지 매년 1월부터 5월까지는 논문쓰느라 고달프다.  학생들이 써가지고 온 논문에 대해 코멘트를 하다가 보면 "we try a few methods"와 같이 일상생활 영어로는 괜찮지만 논문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보게된다.  논문은 한 일과 그 결과에 대해서만 작성해야지 해봤는데 잘 안 되서 뭐 다시 했다 이런 내용은 실은 필요가 없다.  잘 안 됐다는 점이 중요해서 그 부분을 부각해서 논문을 따로 쓰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try"라는 단어는 거의 쓰지 않는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그리고 "a few"란 표현도 될 수 있으면 안 쓴다.  정확하게 몇 개를 해봤다고 써야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써가지고 오면 좀더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적어오라고 돌려보낸다.

    엊그제는 학부생이 찾아와서는 다음 학기 수강할 강의에 대해 상담을 했다.  내가 무슨 과목을 가르치시느냐 묻기에 학부 네트워크 과목을 대학원생 수준에 맞게 좀더 강도 높게 가르치련다 했더니, 이 학생 왈,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계신 강의 내용을 설명해주세요"  !!!!!!!  헐.  역시 학생들은 날카롭다.  방심을 할 수가 없다.  허를 찔리고도 흐믓해할 수 있는 직업이 몇 이나 있을까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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