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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대회 논문 발표 후의 Q&A 준비
    Miscellanies 2023. 5. 23. 23:07

    이번 달 초 로마에서 열리는 EuroSys 2023에 참석하고 왔다.

     

    코로나 이후 처음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인데 한국에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전체 논문 55개 중에서 국내 학교/기관이 주저자인 논문들이 10개, 한국인 저자가 포함된 다른 논문들까지 합하면 거의 1/4 아닐까 싶다. 매끄럽고 자신감 있게 발표들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미소 짓느라 주름이 늘었을 정도다. 발표 연습을 많이 했겠구나 싶었다.

     

    EuroSys 2023 학회는 이태리의 서울대에 해당되는 La Sapienza University의 Auditorium Antonianum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청중석에서 강연을 듣기에는 음향이 훌륭했는데 반대로는 잘 안 들렸다. Q&A 진행하면서 단상에 서 있는 연사가 질문들이 잘 안 들려 답변에 시간이 걸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떤 발표를 하던 예상 질문을 3~5개쯤 미리 준비해가도록 학생들에게 얘기하고 나도 그러려고 하지만, 잘 준비해 가도 음향 문제로 질문 자체가 잘 안 들리면 당황하게 된다. 음향이 양방향으로 좋은 경우보다는 단방향만  좋은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다. 이럴 경우에도 답변은 멋있게 해야한다. 음향이 문제가 없어도 엉뚱하거나 단순한 질문에 대해 “네” 또는 “아니요”로 짧게 답변을 하기보다는 질문이 나오게 된 배경도 설명하고, 논문의 결론을 다시 한번 정리해 주고, 한 술 더 떠서 장점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질문에 있던 키워드 몇 개를 모아서 새로운 질문을  rhetorical question처럼 자문자답의 형태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해도 된다.

     

    Q&A는 질문에 대해 방어하는게 아니라 발표 때 하지 못했던 얘기를 더 할 수 있는 기회다. 맘껏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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