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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휴먼테크상 심사를 다녀와서
    Professional 2007. 1. 30. 20:03

    매년 늦가을이면 삼성휴먼테크상 응모에 관한 공고를 접하면서도
    어떤 논문을 제출해야하는지 몰라서 번번히 아무 논문도 못내곤했는데
    올해는 심사를 맡게 되었다.  특정 학회와는 달리 분야 제한이 없어서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수상을 하게 되었을 경우
    무엇이 좋은지, 다른 학회에 제출하게 될 경우 어떤 제한이 있을지
    궁금한게 많았다.

    우선 응모할 수 있는 논문은 응모 당시 발표되지 않은 논문으로 제한된다.
    어디 학회에 제출되었거나, accept 통고를 받았어도 발표되지 않았으면 괜찮다.
    저널로 제출된 논문도 응모일 기준으로 출판만 안되면 된다.  물론 영어로 써야한다.

    심사위원들은 삼성의 박사급 연구원들과 교수들이 대부분을 이루고,
    논문 심사는 3단계를 걸친다.  아주 경쟁이 심한 SIGCOMM과 같은
    학회에서처럼 첫 단계에서는 junk에 해당되는 논문들이 quick reject된다.
    다음 단계에서는 학회논문심사처럼 서면심사를 하게된다.  여기서 걸러진 논문들이
    최종 단계에서 7~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고,
    2단계와 최종 발표 심사 결과를 종합해서 대상, 금은동상과 장려상이 결정된다.
    대상 후보로 추천되는 논문의 경우에는 외부 리뷰를 다시 한번 받아
    확인 절차를 걸친다고 한다.  최종 발표에서는 공식할당 시간이 25분 주어졌는데
    질문이 많아서 발표자료는 15분짜리로 준비해야 될 듯 싶다.  이런 발표는 학생들에게는 15분내에 중요한 욧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됐다.

    심사를 해보니 아주 개인적인 체감온도로는 괜찮은 국제학회에 나갈만한 논문은
    장려상, 동상급, 좋은 학회이면 은상, 좋은 학회에 나갈 정도이면서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새로워서 나름대로 기억에 남을 논문은 금상, 대상은 아주 좋은 학회에서
    best paper에 nominate될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학회나 학회위원들은 학회 열리기 전에 이미 논문들을 다 살펴보고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게되는데, 삼성 휴먼테크상
    심사위원의 1/3 이상이 삼성 연구원들이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매년 나오는 쓸만한 논문들은 거의 다 섭렵할 수 있는 기회이며, 국내에서 누가 어떤 연구를
    하는지 등의 연구 동향을 국내학회 쫒아다니지 않고도 연구원들이 실제로 논문을
    읽으며 알짜배기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습득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는 잘 몰라서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심사를 해보니
    최종 발표까지만 올라와도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또한 포상액이 크기 때문에 (장려상 백만원, 동상만해도 삼백만원) 학생들에게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내년부터는 늦가을에 준비되어 있는 쓸만한 논문은 다 응모하기로 마음먹었다.

    (후기) 전산학에서는 모든 중요한 업적이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학술대회 발표 후, 추가 작업을 해서 저널로 보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술대회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한다.  연구라는게 나혼자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용해야하고, 그러려면 전공분야 사람들이 많이 읽는 학술대회로 연구결과물이 나가야한다.  삼성휴먼테크상은 그런 면에서 좀 독특하다.  전공분야에 상관없이 논문을 접수받고, 상을 받은 논문들을 가지고 학술대회를 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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