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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chnical Program Committee 미팅 참석 후기
    Professional 2007. 7. 14. 13:15

    오늘은 오전 8시반부터 Georgia Tech의 한 회의실에서 ACM SIGCOMM Internet Measurement Conference의 Technical Program Committee 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IMC TPC 회의 참여는 두번째이다.  학회장이 TPC에 초대할 때 TPC 미팅 참석을 조건으로 걸기 때문에 TPC 참여를 수락하고 난 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참석한다.

    두 달 전쯤 10개의 논문을 할당받아서 읽고, 리뷰를 입력하고나면, 학회장이 입력된 리뷰 전체를 훑어본다.  제출된 논문수가 150개 가량되는데 2명의 학회장이 150개의 리뷰 점수를 살펴보고, TPC 미팅에서 다룰 60개 가량의 논문을 골라낸다.  각 논문마다 3명이 리뷰를 하고, A,B,C,D 중 하나의 점수를 준다.  3명의 리뷰가 모두 C나 D이면 TPC 미팅에서 다뤄지지  않고 그대로 reject된다.  모두 A를 받은 논문이라도 TPC 미팅에서 토론한 후 accept한다.   일차로 거르는 것은 점수를 가지고 하지만, 일단 TPC 미팅에서는 자신이 쓴 리뷰를 다른 위원들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리뷰를 잘 써야한다.

    TPC 미팅에는 30명 중 22명이 참석했고, 참석을 못한 학회위원 대부분은 전화로라도 참여를 했다.  오전 8시반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된 회의라서 학회위원들의 위치에 따라 시간차를 조정하여 토론될 논문 순서가 정해졌다.  토론방식은 논문마다 리뷰를 한 위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1~2분 개진하고, 학회장이 모든 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 결정을 유도하는 식이다.  리뷰가 양극으로 갈라진 경우에는, TPC 미팅하기 일주쯤 전에 제 4의 리뷰를 요청해서 모든 학회위원들이 미팅 일주일 전에 2~4개의 논문을 추가로 읽어야한다.  학회장 주관하에 모든 학회위원들 앞에서 왜 이 논문이 accept/reject되어야하는가를 조리있게 설명해야하기 때문에 얼토당토않은 엉뚱한 논문이 accept되거나 reject될 확률이 매우 적다.  학회위원들간의 conflicts of interest가 있는 경우 (최근 몇 년간 같이 논문을 썼거나 같은 직장에 있었던 사람들) 해당 논문이 토의될 때 방 밖으로 나가야한다.  이렇게 토의를 거친 논문은 accept, accept as short papers, accept if room, debate, reject로 나뉘어진다.  accept로 분류된 논문이라도 shepherd가 붙어서 camera-ready로 제출되는 버젼에서는 리뷰에서 지적된 내용을 제대로 첨삭하는지 챙긴다.  accept as short papers는 short paper로 제출된 논문이거나, long paper로 제출된 논문이라도 내용이 full paper로 부족하지만 아이디어가 좋거나 새로운 내용이 있어서 학회 참석자들에게 흥미롭다고 판단되면 short paper로 줄여서 제출하도록 추천한다.

    하루종일 고되게 미팅을 하고 나면, 학회장이 준비한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   학회위원을 한다고 어디서 돈 한 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 돈 들여서 비행기타고 날아와 호텔방값 내고 참석을 하니 어찌보면 참 실속없다.  유일한 낙이라면 TPC 미팅 끝나고 밥 한 끼, 그리고 학회 때 또 밥 한 끼가 전부이다.  대신 남들보다 먼저 논문을 읽을 수 있고, 요새 어떤 연구가 많이 되는지 경향을 알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논문을 리뷰하는지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정보습득차원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다.

    IMC보다 작은 규모의 학회의 경우에는 TPC 미팅을 따로 하지 않고, 그냥 이멜로 의견을 교환하고 결정짓는다.  IEEE INFOCOM과 같이 커다란 학회에서는 TPC 미팅에 오는 위원들 수만해도 100명이 넘는다.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서 할당된 논문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자신이 읽고 리뷰하지 않은 논문을 남이 쓴 리뷰에 기반해서 판단한다.  해서 담당 학회위원이 왜 해당 논문을 붙이거나 떨어뜨려야하는지 리뷰를 아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쓰지 않으면 TPC 미팅에서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어지고, 자연히 학회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러 방법들이 제안되지만, 규모가 원체 크다보미 딱히 묘책이 없는 경우이다.

    내가 참석해 본 ACM 계열의 모든 TPC 미팅(ACM SIGCOMM IMC, ACM SIGMETRICS, ACM Multimedia)은 이러한 리뷰를 거치기 때문에 논문의 질에 대한 불평이 다른 학회에 비해서 훨씬 덜하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ACM 학회들이 다른 학회들에 비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꾸밀 수 있는 듯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12월에 완공된 새 건물이다. 사진에서는 많이 잘렸지만, 오른쪽으로 꽤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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