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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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감독: 김명준)Performances 2007. 5. 27. 21:30
석가탄신일에는 아버지를 모시고 "우리 학교"를 보러갔다. 많은 집이 그러했겠지만, 우리 집도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세대별로 극우보수반동과 빨갱이진보집단으로 나뉘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정치얘기는 피해가는 편인데, 서로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대통령 얘기만 나오면 자식들, 조카들을 미워하기 시작하시는 집안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무언가 돌파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램에다가, 휴일을 어쩌다 혼자 보내시게 된 아버지를 위로도 할겸 시내로 나갔다. 택시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고민하다가 버스 정거장까지 걸어와보니 한 번에 명동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있길래 잡아탔다. 휴일이라 텅 빈 버스에 아버지랑 나란히 앉아 서울 시내를 돌아본 게 정말 몇 년 만인지. 20년도 더 된 것 같다. 어렸을 때에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