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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학생의 밤"과 "Male Allies Plenary Panel"
    Miscellanies 2014. 10. 14. 03:00

    매년 Anita Borg Institute에서 Grace Hopper Celebration이란 학회를 한다.  디버깅이란 말을 처음 만들어냈고, 여성 최초 프로그래머 중 한 분인 Grace Hopper를 기념하는 행사로 전산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만나서 네트워킹하고 최신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장이다.  나는 한 번도 못 가봤지만 언젠가는 가봤으면 하고 벼르던 학회이기도 하다.

    엊그제 페북의 여친들이 GHC 관련된 기사들 링크와 코멘트를 다느라 바빴다.  뭔일인가 살펴보니 올해 GHC에 Male Allies Plenary Panel을 만들어서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Satya Nadella를 비롯해 GoDaddy CEO Blake Irving, 페북 CTO Mike Schroepfer, 구글 SVP Alan Eustace, Intuit CTO Tayloe Stansbury를 패널리스트 모셔 진행을 했는데 여성들이 "동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실은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게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여성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배로 열심히 해야하고, 여성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잘 못하니까 더 Speak Up해야한다는 둥, 현재의 문제는 여성들의 책임이다라는 논리를 펼쳤던 것 같다. 마소의 Nadella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남성에 비해 적은 봉급을 받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했을 때, "올려달라고 하지 마라, 그러면 좋은 Karma 덕을 볼거다" (우리 말로 웃으면 복이와요?) 이런 안드로메다같은 대답을 했다가 마이크로 소프트 직원들 전체에게 "내 대답이 틀렸습니다"라고 사과문을 보냈다.  오죽했으면 구글의 Eustace가  "... I don't think that's it." 했을 때 "Yes it is!"라는 야유에 가까운 답이 청중들한테서 나왔다고 한다.

    http://readwrite.com/2014/10/09/technology-sexism-male-allies-grace-hopper-celebration

    위의 기사를 보면 그 날의 패널 분위기가 대강 파악이 된다.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해 전원 남자로 패널리스트를 채웠다는게 문제일 수도 있지만, 역으로 이런 패널이라서 오늘 아직도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도 하다.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위에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구나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다.  하물며 미국이 이런데 우린?

    GHC에서의 사태를 보고 UW의 Ed Lazowski 교수가 평을 썼다.  왜 이익집단인 회사가 여성들이 성공할 수 있게 해줘야 할까?  여성들의 평등을 돕기 위해서?  아니다. 정말 이기적인 이유는 회사가 잘 되기 위해서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솔루션이 같은 생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솔루션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http://crosscut.com/2014/10/12/technology/122276/satya-nadella-problem-microsoft-ed-lazowska/?page=single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여학생의 밤"을 했더랬다.  총장님도 사모님과 같이 와주셨고, 많은 여학생들이 참여했다.  연사로 모셨던 박상희, 오혜연 교수님 두 분이 말씀하시길 "뭐든지 다 잘 할 수는 없다, 포기할 걸 정해라"라고 말씀해주셨던게 기억난다.  사회는 여성들이 수퍼우먼이길 요구하고, 남자 동료들은 선구자들은 그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어떻게 말이 되겠는가.  성공한 여성들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를 해준다.  "다 못 한다, 하고 싶은거 골라하고 나머지는 맘편하게 접어라."

    여학생의 밤, 계속 해야겠다.  우리도 패널을 전부 남자로 채우면 어떤 얘기가 나올까?

    p.s. 페북에서 링크를 공유한 Dina Papagiannaki와 Elizabeth Churchill에게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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