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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저자에게 보내는 이멜 작성법
    Professional 2023. 12. 28. 13:01

     

    엊그제 연구실 세미나에서 학생이 최근 논문 하나를 발표했다. 그 논문은 우리 연구실에서 논문을 내 본 적이 없는 학회에서 발표된 터라 질문이 많았고, 궁금한게 많았다. 세미나가 끝나도 궁금증이 많이 남아있어서 발표한 학생에게 제1저자에서 바로 이멜을 해보라고 얘기를 했다. 제1저자의 책임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논문 관련한 질문이 오면 답해주는 거라고 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저자인 지도교수에게도 cc를 하면 지도교수도 답신이 가는지 챙길거다라고 알려줬다. 근데 이런 이멜을 작성해본 적이 없다보니 학생들은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몰라서 주춤하게 된다. 영어로 작성하는 학생들의 논문, Resume, CV, Research Statement 등은 리뷰를 해주지만 이런 이멜 소통에 대해서는 알려준 적이 없는 것 같아 정리해본다.

     

    우선 누구에게 쓰는 이멜인지를 명확하게 해야한다.  영어 편지가 다 그렇듯이 "Dear XXX,"  이렇게 시작하는게 좋다. 박사 논문이 검색되면 "Dear Dr. XXX,"이고 교직에 있으면 "Dear Prof. XXX,".  영어 이름만으로는 남성 또는 여성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Mr." 또는 "Ms."라는 표현은 나는 피한다.  그리고 끝에 쉼표를 붙여주는 건 공식 문서가 아닌 캐쥬얼한 교류이기 때문에 ":"를 안 쓰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왜 이 이멜을 쓰는지를 밝힌다. "I have read your paper, "XXX YYY ZZZ," published at AAA 2023...." 논문이 무척 재미있었고, 나는 이런 쪽 연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등등등 일단 좋은 연구로 많이 배운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논문을 읽고 나서도 질문이 남아 이멜을 함을 알린다.

     

    그리고는 줄줄줄 궁금했던 내용을 적는다.

     

    이멜의 맨 끝에는 내가 논문을 잘 이해 못 한 거일수도 있는데 뭐든 답신을 주면 정말 고맙겠다,

    이런 이멜로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다는 송구함 등을 마무리 인사로 넣자.

     

    내가 자랄 땐 국군장병 아저씨께 편지쓰기도 있었고, 외국 친구들과의 펜팔, 그리고 전학간 친구들과도 편지로 소통했다. 편지가 이멜로 대체되도 우리에겐 익숙한 형태인데, 스마트폰 시대의 세대에겐 짧은 단문의 소통이 친숙하고 장문의 편지는 낯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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