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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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적응 일탄 - 너 뭐야?Miscellanies 2007. 1. 4. 13:33
신년 벽두부터 꽉 짜여 돌아가는 스케쥴이 벌써부터 목을 조여온다. 올해는 "길고 깊게" 숨을 쉬려고 하는데 초반부터 영 불안하다. 커피라도 한 잔 마셔 신경이 곤두서면 더 하다. 오늘 아침에는 오전부터 학생면담이 점심시간까지 쉴 틈없이 들어와 있었는데, 그 와중에 면담예약을 안 한 학생이 방문을 노크하고 들어왔다.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상황이 아니였는데도, "너 뭐야?"하고 말이 곱게 나가지를 않았다. "무슨 일인지?" "어쩐 일이야?" 하고 부드럽게 물어봤어야하는데.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니고, 짜증을 내지는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뱉은 말에 깜짝 놀랐다. 3년 반 전 학교에 처음 왔을 때는 학생들에게 말을 쉽게 못 놔서 학생들이 되려 불편해했다. 아직도 반말은 될 수 있으면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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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충격 - 파티Miscellanies 2006. 12. 4. 11:36
외국에 살 때는 파티가 많았다. 집들이 (housewarming party), 송년회, 송별회, 환영회, 생일은 대개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은 대개 가족과 함께. 그 외에도 그냥 이유없이 놀기 위해서도 한다. 음식을 거하게 차려서 먹는 sit-down party는 30, 40세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파티가 대부분이고 대개는 약간의 음식과 음료수를 준비해놓고 친구들을 불러모아 논다. 주최측이 아는 친구들을 다 부르기 때문에 파티에 가보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경우가 부지기수다. 적당히 음악 틀어놓고, 집안 여기저기 흩어져서 밤새 떠드는데 처음에는 영어도 딸리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머쓱하지만 좀 익숙해지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교의 폭을 넓히는 것을 즐기게 된다. 한국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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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충격 삼탄 - "아직도 XXX 하세요?"Miscellanies 2006. 11. 27. 14:07
세대차라는 거 아래위로 누구에게나 있다. 문화적응은 어디서 어디로 옮기건 피할 수 없다. 1. 교수님, 아직도 CD 사세요? 2. 언니, 아직도 목욕탕서 때밀어? 3. 누나, 아직도 문자를 그렇게 심각하게 날려? 4. 수~, 핸드폰 매너 황이야. 5. 수~, 아직도 집으로 사람을 초대해? 6. 문교수, 이멜말고 직접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해야지. 나름대로 짚어보자면, 1. MP3 플레이어가 널려있고 2개나 있었고, 다운로드 받아쓰는 거 금방 익히면 되는데 매뉴얼 읽을 시간이 없다. 2. 피부과는 내 전문이 아니니, 그냥 개인차로 넘긴다. 3. 이건 극복할 수 있겠지. 있을까? 4. 아슈라 백작도 아닌 이상 사무-일상생활로의 전환이 여섯시 땡에 끝나지지 않을 때는 힘들다. 5. A housewarm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