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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평가 제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다Professional 2010. 4. 13. 10:06
올겨울도 어김없이 12월~1월에는 과제 보고서를 쓰느라 바빴고, 1~2월에는 제안서, 계획서, 그리고 지금은 기다림의 계절이다. 과제 제안서 작성은 예산, 과제 참여 연구원 명단 등등의 과제 관리에 필요한 내용 빼고는 실은 연구 내용에 관련된 거라서 그리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여러 명이 하는 과제이면 과제 제안서 취합하고, 내용 조정하는게 어렵다. 취합하는 입장에서는 재촉해야하고, 내야하는 입장에서는 큰 그림에 끼워맞춰야하고. 어렵게 써서 낸 과제 제안서가 통과되서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면 마냥 기분이 좋지만, 탈락하거나 계속 과제의 예산이 삭감되면 왜 그랬을까 반성하게 된다. 연구 성과 내지는 기대 효과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그런 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하게 될까? 과제 평가 기준에 따라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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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자와 교신저자에 대한 분야별 차이Professional 2010. 2. 24. 04:24
엊그제 WCU 사업 시안에 대한 의견을 학과/단대 차원에서 준비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문득 주저자와 교신저자라 분야마다 어떻게 다른가 궁금해서 Twitter/Facebook에 화두를 던졌더니 많은 분들이 답해주셨다. 해서 여기에 정리해 올려본다. Sue Moon 저널 중심 분야에서 주저자와 교신 저자가 무슨 차이인가요? 박사 과정이 쓴 논문에 학생, 지도교수 이름이 들어가면 누가 주/교신 저자인가요? Today at 12:04am via Twitter · Comment · Like Yong-Yeol Ahn 교신 저자의 일차적 의미는 논문의 '교신'을 책임지는 저자입니다. 저널과 주고 받는 편지와 리뷰등은 모두 교신 저자가 책임지게 되죠. 교신 저자는 보통 지도, 관리 역할을 맡는 senior author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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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WCU) 육성 3차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다녀와서Professional 2010. 2. 24. 04:18
지난 금요일 오후에는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국연구재단 분원에 다녀왔다. World-Class University 육성 3차 사업계획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는데, 사업 시안에 전산학과의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이 자격 요건으로 나와있어서 의견을 개진하러 갔다. 사업 시안에 보면 SCI(E), SSCI, A&HCI 및 SCOPUS급 저널 논문들만 실적으로 일정된다. 이는 전산학과에서는 학술대회가 더 중요한 논문 발표의 장이라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아서 이 기준에 맞춘다면 사업의 취지에 맞는 세계적인 석학들은 모셔올 수 없고, 국내 전산학자들도 좋은 연구보다는 국내 실적용 연구를 하게 한다. 아직도 모든 정부 과제에서 저널 실적을 사용하고, BK21 과제에서만 IEEE/ACM/USENIX 지원 학회 중 학회 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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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백배 즐기기Professional 2009. 9. 24. 11:02
국제 학술대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다. 1995년 보스톤에서 열렸던 INFOCOM으로 기억하는데 학생봉사자로 가서 일을 돕는 대신 학회 참가비를 면제받는 조건이였다. 튜토리얼 진행 좀 도우면서 학회에 참석했었다. 논문 발표없이 처음 가보는 대규모 학회라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같은 연구실 친구들 뿐이고, 유명한 사람들도 이름과 얼굴이 따로라서 인상적인 만남은 없었던 것 같다. QoS에 관한 패널이 무척 재미었던 정도가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몇 년후 졸업할 때 즈음해서 다시 INFOCOM을 가게 됐었다. 그 때는 논문도 있고, 인턴도 해보고 아는 사람도 좀 생기고 해서 복도에서 만나 얘기할 사람도 있고해서 처음 참석했을 때보다는 덜 심심하고 힘들었다. 직장을 구해야하는 때라서 아는 사람 지나가면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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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저널, 그리고 전산학Professional 2009. 9. 9. 09:04
올 여름초이다. 봄철 내리 이어졌던 학술대회 논문 제출이 초여름까지 계속 되면서 녹초가 됐었다. 친구들이 저녁먹자고 해도 늘 학술대회 논문 제출 기한이 두 주밖에 안 남아 바빠서 안되겠다는 핑게를 반 년동안 계속 해대다 보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삼사주 간격으로 한 학술대회 논문 제출이 끝나면 다음 학술대회 준비. 데드라인 위주로 스케쥴을 짜다보니 숨쉴틈이 없게 됐었다. 녹초가 되고나니 이건 뭔가 아닌데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연구는 전산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야 사람들도 공부하고, 논문쓰고 하는데 왜 나만 바쁠까? 생각해보니 학술대회 논문 제출 기한에 매달려 살아야하는 우리 분야의 특성상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똑같이 연구했어도 전산 분야는 제출기한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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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의 자기 소개Professional 2009. 8. 27. 22:15
어제부터 사흘간 2010년 석박사 면접시험이다. 우리 학과에는 매년 100명이 넘는 석사 지망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박사 지망생들까지 합해서 대개 사흘정도를 면접에 할당한다. 아침 9시부터 점심 1시간 빼고 6시까지 논스톱으로 매일 50명씩 사흘 면접을 치르고 나면 몸살이 날 정도다. 그래도 내년도 신입생들은 과연 어떤 학생들일까, 내 분야에 관심있어 하는 학생들도 있을까, 요새는 어떤 분야에 관심들이 있어 할까 궁금한게 많아서 입시가 고되기만 하지는 않다. 올해는 교수 2~3명이 한 방에서 10분에 한 명씩 면접을 했다. 학생이 일단 방에 들어오면 1분 가량 자기 소개를 하게 했다. 1차 서류전형에서 교수들이 서류를 살펴보기는 하지만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신상명세를 기억할 수 없으니 1분 안에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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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을 위한 전산학 (I)Professional 2009. 7. 31. 17:29
이번 여름에 학교장 추천 입시를 위해 고등학교를 방문하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전자전산학과에 지원하겠다는 학생들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25년 전에 내가 대학 진학할 때와는 전혀 딴 판이다. 그 땐 전자전산 분야 인기가 최고로 커트라인이 제일 높았더래서 가고 싶어도 차마 가겠다고 말을 못했더랬는데. 솔직히 지원하면서도 실은 컴퓨터가 뭐하는 것인지 전산학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유망한 분야라니까 가기 어려운데라니까 궁금도 하고 호기심도 발동하고 컴퓨터라는게 많은 계산을 엄청난 속도로 해낼 수 있는 자동화 기기라는 면에서 뭔지는 몰라도 할 일이 많겠다 생각했었다. 25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잘은 몰랐지만 전산학이 할 일이 정말 많은 학문이였구나 싶고, 우리가 25년 전에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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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 2009 TPC 미팅 참석 후기Professional 2009. 7. 17. 01:30
지난 금요일에는 독일 베를린의 Deutsche Lab에서 열린 ACM SIGCOMM Internet Measurement Conference의 Technical Program (TPC) 미팅에 다녀왔다. TPC 미팅이라 함은 학술대회에 제출된 논문을 TPC 멤버들이 읽어보고 리뷰를 한 후, 한 곳에 모여서 논문의 당락을 결정하는 회의이다. 전산학의 모든 학회가 TPC 미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논문접수가 끝나면 학술대회장이 위원들에게 리뷰할 논문을 할당하고, 첫단계 리뷰가 끝나면 위원들끼리 리뷰 웹사이트에 올라온 다른 위원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논문의 당락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논문의 당락은 만장일치로 결정하는데, 위원들간의 의견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추가 리뷰를 요청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