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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마치며Miscellanies 2008. 8. 24. 17:34
조금 있으면 안식년을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타러 간다. 작년 9월 중순에 미국에 도착했으니 만 1년이 채 안되는 기간이였지만, 안식년 나오기 전에는 무슨 대단한 연구 결과물을 낼 수 있을 줄 알고 큰 기대를 하고 나왔었는데. 돌아가려고 짐을 싸려고 보니, 보지 못한 책들과 읽지 못한 논문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책도 쓰고, 논문도 많이 쓰고, 강의 준비도 완벽하게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갔는지. 나와서 장기 과제 준비때문에 한국에 대여섯번 출장을 다녀오느라 바빴던 것이 많이 아쉽다. 과제 준비란게 실제로는 연구 아이디어 내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과제 준비가 연구와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과제 제안서 형식 맞추기, 발표 준비 등은 시간이 많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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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Miscellanies 2008. 8. 6. 18:34
지난 주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샌디에고에서는 차로 8시간이 걸리는 곳. 숙소 예약도 안하고 캠핑장비를 챙겨 밤 10시에 샌디에고를 출발, I-15 North, I-395 North를 타고 Sequoia National Park, King's Canyon National Park의 동쪽으로 Lone Pine, Bishop을 지나 , Route 120 West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동쪽 입구를 통해 새벽 6시에 Tuolumne Meadows의 캠핑장에 도착했다. 아침 8시반에 캠핑장 관리사무소 문 열리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새벽 6시에도 벌써 서너명 줄을 섰다. 캠핑장은 예약도 되지만 도착한 순서대로 자리를 내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새벽같이 와서 줄을 선다고 한다. 관리사무소 문 열자마자 캠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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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F Review PanelProfessional 2008. 7. 17. 16:38
I had an opportunity to participate in a National Science Foundation (NSF) review panel some time ago. The experience was rather different from the project reviews I had in Korea, and I write about it in this posting. NSF is the core funding agency to researchers in science and engineering in the US. We have a similar foundation, KOSEF (KOrea Sience and Engineering Foundatin), modeled after N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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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사진Humor of the Day 2008. 7. 11. 07:48
엊그제는 졸업한 학생에게서 메신저 요청이 왔다. 저널에 보내야하는 논문 리뷰를 제때 해주지 못한 죄때문에 미안해하고 있던 참이라 스카이프로 전화를 했다. 리뷰어 코멘트에 대한 답 몇 개 같이 챙기고 나서는 논문 뒤에 실을 사진 얘기가 나왔다. 다른 저자들이 사진을 보내주지 않아서 일단 급한대로 개인 홈피에서 긁어다 붙였다고 하는데 살펴보니 웃음이 마구 터져나왔다. 번듯하게 사진관에서 양복입고 고개 살짝 옆으로 돌리고 웃는 사진은 아무도 없는 정도가 아니였다. 누구는 야외에서 화사하게 찍었고, 누구는 영화배우처럼 비스듬히 멋내고 찍고, 하나는 기타들고 즐겁게. 마지막 하나는 죄수같게 보이는 각도로. 저널에 실린 사진 많이 봤지만, 이런 "motley crew"는 하나도 없었던 듯. 이대로 나가면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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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의 Research ExamProfessional 2008. 6. 11. 07:47
지난 2주 동안 여기 전산과 이멜리스트를 통해서 수도 없이 많은 Research exam과 박사 논문 심사 일정이 날라왔다. Research exam은 박사 2년차나 3년차 학생이 자격시험 대신 하는 발표인데, 자신의 박사 논문 토픽이 아닌 분야의 주제를 잡아서 최근 연구 동향을 요약 정리하고, 남은 문제가 무엇인가를 짚어내야한다. 언뜻 들으면 자기 주제도 아닌 분야에서 관련 논문을 읽고 정리하는게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 이외에서의 최신 연구 동향에 관한 공부도 좋은 지적 자극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방문객에게는 이런 research exam들이 특정 주제에 관한 tutorial이기 때문에 거저 먹는 기분으로 여럿 들어가보았다. "Operating System 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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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학재단 과제를 좋아하는 이유Miscellanies 2008. 5. 28. 10:44
올봄에는 박사 학생 수가 제법 늘어나서 과제 규모를 키워야했다. 이번 주도 당장 과제 제안서 2개를 쓰느라 눈코뜰새가 없다. 매년 봄이면 과제 제안서쓰느라 헉헉대다보니 과제 발주 기관별로 과제 관리를 비교하게 되는데 과학재단 과제 관리가 내게는 제일 편하다. 일단 과제 기간이 대개 3년 이상이다. 과제 기간이 일년 이하이면 제안서, 최종 결과보고서 쓰면 일년이다. 정부출연 과제들은 해당 기관 예산이 일년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위탁과제 기간은 더 짧아져서 6개월이 된다. 이 렇게 되면 그냥 하고 있던 연구 내용과 맞는 내용이면 하는 거지, 의욕적으로 새로운 연구는 할 수 없다. 다음에는 과제 관련 서류 작성이다. 제안서 형식을 살펴보면 연구 내용 관련된 부분은 서너개 항목으로 정리되고, 연구원 실적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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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로 바쁜 금요일Professional 2008. 5. 24. 09:48
대전에 있을 때 금요일에는 대개 서울 출장이 잡혀있어서 숨돌릴 틈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주로 세미나를 듣느라 바쁘다. 오늘 같은 경우는 무려 3개의 세미나가 겹쳐지는 통에 점심도 대강 먹고 12시 반부터 3시반까지 세미나만 들었다. 첫 번째 세미나는 DB 그룹에서 IBM Almaden의 Andrey Balmin. Wikianalytics에 관한 내용이라는데 group search & identification에 관련된 내용이라기에 잠시 들어가봤는데, XML 자료에서의 information extraction 같아보여서 금방 나왔다. 다음에는 Calit에서 매달 주최하는 seminar series로 연사는 Google의 Chief Economist인 Hal Varian. "The Economics of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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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NIX NSDI 2008 참석 후기Professional 2008. 4. 21. 13:27
USENIX NSDI 2008이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다. 학회 전날에는 LEET (Large-Scale Exploits and Emergent Threats)라는 보안 관련 워크샵이 있었는데 작년 가을에 한참 문제가 된 Storm DDoS 공격에 대한 다양한 분석 및 대책 방법이 발표됐다. 인터넷 보안에서는 새로운 보안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맞춤형 해결책이 나와야 하기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이런 좌절감을 토로했더니 한 친구 왈, "보안 관련 직장에서 쫓겨날리 없으니 좋지 않냐?"고 농담으로 받고 나서는, "그래도 계속 순발력있게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공격형태 예상도 해보고 하면서 진입장벽을 계속 높여나가면 그 피해가 줄어들지 않겠냐." 그건 그렇지. NSDI 본 학회는 오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