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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안 됐고 지금은 된다? 2012년 논문은 국가연구실적 인정을 못 받았지만, 202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Professional 2024. 10. 9. 21:00
AI 분야 석학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고 떠들썩하다. 노벨화학상도 AlphaFold를 만든 데미스 허사비스와 구글 딥마인드 팀이 받게 되었다. 심지어 2026년 필즈메달도 구글 딥마인드의 수학자에게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우리나라도 노벨상을 받기 위해 기초연구사업단들(Institutes of Basic Science)을 만들었고 기초 연구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 연구는 국내에선 실적을 인정받을 수 없었다. Geoffrey Hinton 교수가 쓴 "ImageNet classification with deep convolutional neural networks"라는 논문은 무려 13만회가 넘는 피인용횟수를 기록하는 기념비적인 논문이다. 2012년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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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vs 69개 최우수 학술대회Professional 2024. 9. 11. 00:29
전산학은 자연과학 또는 타 공학분야와는 달리 저널보다는 학술대회가 주요 연구 실적을 발표하는 장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 살펴보자면 전산학이 2차대전 이후 항공 여행이 급속도로 확대된 시대에 발달한 학문이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신생 분야이다보니 이산수학, 통신, 산업공학 등등의 인접 분야에서 전산학으로 옮겨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였고 그래서 서로를 잘 모르다보니 논문 심사할 때 서면으로 보다는 만나서 심사하게 되면서 논문 심사위원들이 최종 심사를 대면으로 하는 전통이 자리잡았고, 대면을 매달 할 수 없으니 연례행사가 되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는 학술대회 논문으로 승진도 하고, 과제 수주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자리잡으면서 고생이 많았다. 국가 과제에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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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저자에게 보내는 이멜 작성법Professional 2023. 12. 28. 13:01
엊그제 연구실 세미나에서 학생이 최근 논문 하나를 발표했다. 그 논문은 우리 연구실에서 논문을 내 본 적이 없는 학회에서 발표된 터라 질문이 많았고, 궁금한게 많았다. 세미나가 끝나도 궁금증이 많이 남아있어서 발표한 학생에게 제1저자에서 바로 이멜을 해보라고 얘기를 했다. 제1저자의 책임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논문 관련한 질문이 오면 답해주는 거라고 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저자인 지도교수에게도 cc를 하면 지도교수도 답신이 가는지 챙길거다라고 알려줬다. 근데 이런 이멜을 작성해본 적이 없다보니 학생들은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몰라서 주춤하게 된다. 영어로 작성하는 학생들의 논문, Resume, CV, Research Statement 등은 리뷰를 해주지만 이런 이멜 소통에 대해서는 알려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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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논문 발표 후의 Q&A 준비Miscellanies 2023. 5. 23. 23:07
이번 달 초 로마에서 열리는 EuroSys 2023에 참석하고 왔다. 코로나 이후 처음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인데 한국에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전체 논문 55개 중에서 국내 학교/기관이 주저자인 논문들이 10개, 한국인 저자가 포함된 다른 논문들까지 합하면 거의 1/4 아닐까 싶다. 매끄럽고 자신감 있게 발표들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미소 짓느라 주름이 늘었을 정도다. 발표 연습을 많이 했겠구나 싶었다. EuroSys 2023 학회는 이태리의 서울대에 해당되는 La Sapienza University의 Auditorium Antonianum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청중석에서 강연을 듣기에는 음향이 훌륭했는데 반대로는 잘 안 들렸다. Q&A 진행하면서 단상에 서 있는 연사가 질문들이 잘 안 들려 답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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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ating International Women's Day 2023In English 2023. 4. 6. 16:34
Last March, I was invited to the International Women's Day 2023 event organized by UN Women Centre for Excellence for Gender Equality in Seoul, Korea. It was a great honour to meet and listen to H. E. Mr. Oh Joon, Dr. Yuh Soon Yun, Ms. Jie-ae Son, and Dr. Soonmin Bae. Prof. Il-hwan Bai and his all-cello students played the anthem of Ukraine, which moved everyone deeply. Thank you, Dr. Jeongsh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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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관상학Miscellanies 2022. 11. 17. 14:21
입시철이다. 고등학생들은 수능 준비에 여념이 없고, 대학 졸업반은 취업과 진학에 신경쓰느라 가을학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것이다. 교수들은 중요 업무가 학생 지도이다보니 학생들의 성적표와 이력서를 많이 보게 된다. 지난 20년간 최소한 수천명의 성적표를 봤고 [주1], 수백명의 학생들을 상담했다. 그러다보니 성적표만 봐도 이 학생이 어떤 학부생활을 했구나가 대충 짐작이 간다. 성적표만으로 판단하지는 않지만, 일단 한 학생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큰 흐름을 잡을 수는 있다. 나름 통계에 기반한 성적표의 관상학을 풀어놔본다. 우선, 기초 교양 과목 성적과 전공 과목 성적이 차이가 제법 나는 학생들이 있다. 전공 성적이 좋으면 전공이 적성에 잘 맞는 거라서 대학원 진학 시 자기 소개서에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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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해외 출장Humor of the Day 2022. 11. 17. 10:44
우리나라에서 교수라는 직함은 강의/연구 책임과 함께 국내외 학계에서의 활동과 전문가적 의견을 통한 정책 자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또는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질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지난 주 우리 학부 국제 협력 차원에서 캄보디아 출장을 다녀왔다. 아세안 정상 회담 일정을 파악해야 한다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개 교수에겐 현지에서 고생스럽기만 했던 출장이였다. 헌데 어느 모임에서 출장 다녀온 얘기를 했더니 다음의 반응이 나왔다. "아, 아세안 정상 회담 순방팀으로 다녀오셨군요!" "MBC 기자들 못 탄 자리 얻어타고 가셨나요?" 헉.... 담에도 순방팀에 들어가거나 정상 회담 일정을 파악해서 해외출장을 가진 않을 것 같은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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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아픔: 팬데믹 시대의 해외 출장비 계정 처리Miscellanies 2022. 1. 6. 19:15
작년 말이다. 2월말 해외 행사 참여를 고심하다가 그 때쯤이면 팬데믹 상황이 좀 좋아지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출장을 결정했다. 지난 2년간 해외 학회에 가보지 못한 학생 한 명도 같이. 헌데 일정이 2.28부터 3.1까지 이틀. 출장비를 쓰려던 계정은 2.28에 닫혀서 3.1에는 적용이 안 된단다. 학교 본부 연구처에 전화해서 2.28까지 열린 계정이니 만에 하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책임지겠다고 얘기하고는 출장 허가를 받았다. 과제 자체는 2022.2.28까지 공식 기간이지만 실질적인 정산은 작년 12월에 마감이였다. 1~2월에는 인건비 이외의 다른 비용은 처리가 어려워 비행기표를 12월에 바로 결재했다. 오늘 새로운 반전. 막 이멜로 해당 행사가 온라인으로 변경되었다고 알려왔다. 비행기표는 다행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