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Luo PingHumor of the Day 2009. 6. 5. 17:38
봄에 해외 출장을 갔던 쮜리히 거리에서 "Luo Ping" (羅聘, 라빙) 이란 18세기 중국 화가의 작품 전시회 포스터를 보았다. 전시회가 열렸던 Museum Rietberg Zürich의 웹피이지에 나와 있는 그림처럼 머리를 다 풀어헤쳤지만 어린애 같기도 하고 해탈한 듯 하기도 한 미소를 지닌 얼굴에 여행의 피로가 다 풀렸더랬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전시회를 못 보고 왔는데, 고맙게도 친구들이 포스터를 구해 보내주었다. 너무 근사해서 연구실의 학생들에게 보여줬더니 어느 학생 왈, "굉장히 네트워크스러운 이름이네요." 헐! 우리 학생들이 너무 열공하는 듯. 여름에 휴가 꼭 다녀오라고 말해줘야지.
-
김진형 교수님의 전자신문 단상Professional 2009. 5. 20. 22:54
김진형 교수님께서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셨다. 2003년 귀국해서 학교에만 있어온 나로써는 파악하지 못한 국내 산업 구조에 대해 늘 걱정하시는 모습이 잘 담겨 있는 글이라 퍼와봤다. [ET단상] SW시장에서의 사회주의적 정부 관행 타파해야 대한민국은 시장경제를 표방하지만 소프트웨어(SW) 및 콘텐츠 분야는 아직 사회주의 경제 성격을 띠고 있다. 여러 부처에서 SW산업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시장 파괴적 사회주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국가 CIO 역할을 하는 행정안전부가 전자결재를 위한 SW를 시장에서 라이선스 구매하지 않고 유사한 SW를 용역으로 개발해 전부처에서 나눠 쓰는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5년 행정부에서 사용할 전자결재시스템 표준을 ..
-
Schloss Dagstuhl 가는 법Visits 2009. 4. 22. 07:14
지난 주에는 "Architecture and Design of the Future Internet"이란 주제로 Schloss Dagstuhl에서 열린 워크샵에 다녀왔다. Dagstuhl 세미나는 조직위원장 몇 명이 특정 주제에 대해서 독일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해서 받아들여지면 소수의 연구자들을 초청해서 Dagstuhl에 모여서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형식으로, 전산학 분야에 제한되지 않고 학문 전분야에 걸쳐 지원해준다. 초청된 연구자들에게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Dagstuhl에 묶으면 숙식을 해결하면서 하루종일 연구에 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이 다른데 한 눈 팔지 않고 모여서 연구 얘기만 나누게 하기 위해서 Schloss Dagstuhl은 찾아가기 힘든 외진 곳에 있다. 일단..
-
SCI와 전산학, 그리고 영년직 심사Professional 2009. 4. 7. 13:03
지난 주초였나보다. 예전에 영국 캠브리지의 인텔 연구소에서 만났던 친구가 이멜을 보내왔다. 작년 서울에서 열렸던 Conference for Future Internet에서 발표했던 4장짜리 extended abstract를 어떻게 뒤져냈는지 읽고는 자기도 비슷한 거 한다며 같이 해보자고 연락을 한 것이다. 우리야 계속 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손이 딸려서 그 친구 밑으로 학생들이 여럿 있다기에 같이 해볼까 궁리하던 중에 한국학술진흥재단(KRF)의 글로벌 네트워크 연구사업 공지를 보게 되었다. 살펴보니 우리가 하려는 협력 형태에 잘 맞는 것 같아서 신청을 해보려고 하니 하나 걸리는게 있었다. 국내 연구자 연구 업적. 2006년 1월 1일 이후 SCI급 학술지 5편. 전산 분야에서는 SCI급 학술지는 외국..
-
HCI 2009 Social ComputingProfessional 2009. 2. 10. 22:15
이번 월요일에는 한국 Human Computer interaction 2009 학회에 Social Computing이란 주제로 워크샵을 기획해보았다 (실은 패널 형태로 진행되었다). 기획의도는 다음과 같다. 21세기에서 인터넷은 통신 수단으로써만이 아니라 동영상, 사진, 글 등의 다양한 미디아의 자료가 공유되는 장으로 인류의 사고와 행동을 기록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의 수단으로써의 인터넷의 역할은 아직 제대로 이해되고 있지 않다. 본 워크샵에서는 인터넷의 이러한 역할을 학제간 역할을 통해서 필요한 연구 분야와 학제간 연구가 강조되어야하는 주제들을 도출해내도록 한다. 본 워크샵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해당 분야에서의 연구 내용이 어떻게 social computing이란 주제하에 ..
-
구체적Humor of the Day 2009. 1. 20. 22:05
한참 논문쓰느라 바쁜 1월이다. 여름이 여행하기 편한 시기라 학회들이 많아서 그런지 매년 1월부터 5월까지는 논문쓰느라 고달프다. 학생들이 써가지고 온 논문에 대해 코멘트를 하다가 보면 "we try a few methods"와 같이 일상생활 영어로는 괜찮지만 논문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보게된다. 논문은 한 일과 그 결과에 대해서만 작성해야지 해봤는데 잘 안 되서 뭐 다시 했다 이런 내용은 실은 필요가 없다. 잘 안 됐다는 점이 중요해서 그 부분을 부각해서 논문을 따로 쓰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try"라는 단어는 거의 쓰지 않는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그리고 "a few"란 표현도 될 수 있으면 안 쓴다. 정확하게 몇 개를 해봤다고 써야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
-
What is the output buffer size of a GigE port on a Cisco GSR 12012?Professional 2009. 1. 11. 11:22
For the past few months I've been baffled by the buffer size of a GigE port on a Cisco GSR 12012. When I type "show interface xxx", I see many lines, but no line states the size explicitly. The only line that alludes to the buffer size is output and input queues. Considering the fact that GSR 12012 uses virtual output queueing, meaning that most packets are actually queued at the input port, I c..
-
탔니?Humor of the Day 2009. 1. 3. 21:48
2008년 마지막 날 어머니와 나눈 대화. "너 머리가 빨갛다. 탔니?" "으악 엄마 보라색 물들여서 그렇쟎아!!!" 우리 어머니는 원체 고단수이시다. 그러니까 이번 사건도 결코 엉뚱하게 괜한 소리하신게 아니라 2009년을 맞이하면서 나한테 무언가 메시지를 보내시려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어머니같은 고단수가 아니라 이해를 못했다. 날나리 같으니까 이제 좀 점쟎아지란 말씀이신지, 연세때문에 눈이 침침해진다는 걸 호소하려고 그러신건지, 어렵다. 어찌 되었건 어머니의 "시대착오적"인 관측에 한바탕 웃었다. 상쾌한 2009년의 시작이다. 2년동안 질질 끌어오던 집 앞 도로가 개통되서 출근시간이 드디어 10분 이내로 줄었고, 조카들 덕분에 많이 웃었고, 신년벽두부터 이래저래 웃으며 바빴다. 이렇게 웃음이 충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