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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기고문: "아이들 미래 위한다면 코딩부터 가르쳐야"Miscellanies 2021. 9. 13. 12:27
https://n.news.naver.com/article/310/0000090494 50대의 나는 어린 시절 미닫이문이 달렸던 흑백 텔레비전을 기억한다. 드라마 '여로'가 끝나면 채널을 돌리러 달려가는 건 집안 막내 담당. 그러나 동생은 너무 어려서 내가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후 컬러 텔레비전도 좋았지만, 리모컨의 등장은 가히 혁명이었다. 소파에 누워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되는 편리함이라니. 텔레비전에 오디오 시스템이 붙고, VHS 플레이어, 케이블 TV 셋탑박스가 추가되면서 조작해야 하는 리모컨 수가 서너 개로 늘었다. 아버지는 여러 개의 리모컨에 적응하셨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에 의존해 VHS 비디오 플레이어를 샀을 때부터 전자제품엔 손을 놓으셨다. 전자제품 작동에 능숙해지려면 시간과 노력이 좀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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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사회 서열화의 단면Miscellanies 2021. 8. 6. 14:14
책상 앞에 앉아 이런 저런 궁금한 게 생기면 논문을 찾아보기도 하고 웹 검색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다른 과 교수들, 다른 학교 교수들이 어느 학과에 소속되어 있고 무슨 연구를 하나 살펴보기도 한다. 검색 결과에는 어느 과 소속이라고 나오는데 막상 그 과에 가 보면 학과 이름이 틀렸는지 소속을 옮겼는지 없는 경우도 있다. 헌데 그 학과에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게 쉽지 않을 때도 있다. 구성원이 가나다 순으로 나열되어 있지 않아서이다. 외부인으로써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순서로 구성원들이 웹 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다. 학과 부임 순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웹 페이지는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 유지하는 사이버 공간이다. 그 웹페이지에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서 학과 교수들 부임 순서를 궁금해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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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기고문] 빨간 돼지저금통에서 클라우드로Miscellanies 2019. 8. 20. 09:45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383372 대전일보 :: [외부기고] 빨간 돼지저금통에서 클라우드로 어릴 때 문방구점에 가면 한구석 가득 빨간 돼지저금통이 쌓여 있었다. 설날 세뱃돈으로 그 빨간 저금통을 ... www.daejonilbo.com 어릴 때 문방구점에 가면 한구석 가득 빨간 돼지저금통이 쌓여 있었다. 설날 세뱃돈으로 그 빨간 저금통을 사서 용돈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 요즘엔 학생들을 위한 용돈관리 특화 신용카드가 나와서 현금으로 받는 용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자랄 때 용돈을 모아 샀던 것 중에 제일 큰 물건이 컴퓨터였다. 전공이 컴퓨터라서 대학 들어와 알바비와 용돈을 긁어모아 샀다. 플로피 디스크에 이런저런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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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500: Technical Writing for Computer Sciences (전산학도를 위한 영어작문)Professional 2019. 1. 24. 20:19
지난 봄부터 우리 학교 EFL 프로그램(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Program)의 Carter Peyton 교수님을 도와 "전산학도를 위한 영작과목" 설계에 참여했다. EFL에서는 CC500 (Technical Writing) 과목이 분야에 상관없는 일반적인 내용이라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분야별 맞춤 과목 설계를 시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15년 넘게 학생들과 영어 논문을 써오면서 나도 나름 노우하우가 쌓였고, 학생들 영어 실력도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던 참이라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과목 설계에 참여했다. 우선, 기초를 다지기 위한 첫 3-4주 과정은 기존의 CC500과 대동소이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Aca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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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원 인터뷰 (Job Talk) IIProfessional 2018. 12. 10. 20:49
블로그에 Job Talk에 관한 글을 올린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다시 읽어보니 중요성만 써있지, 어떻게 구성해야되는지는 작성되어 있지 않아서 보태본다. Job Talk는 학술대회처럼 특정 분야 사람들만 듣는게 아니기 때문에 전산 학부 정도의 배경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표 준비를 해야한다. 해서 내 분야 연구가 현재 컴퓨팅 산업/학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10~15분 정도 설명해줘야한다. 내 전공분야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용어들도 타분야 사람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에 설명을 아주 상식적인 수준으로 해야한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TCP/IP가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이론이나 그래픽하는 사람들한테는 "학부때 배웠는데 뭐였더라?" 이럴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다음에는 내 박사 논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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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재고Miscellanies 2018. 11. 30. 18:52
다음 주에 '여성 과학 기술인 정책, 4차 산업 혁명시대를 준비하는가'라는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가 열린다. 패널로 초청받아 짧게 준비한 의견을 적어봤다. 자세한 정책 자료는 발제맡으신 분들이 준비하셨는데 그 분들 자료에 비하면 준비가 미약하지만, 내 나름 고민한 내용이다. 무슨 내용을 어떻게 더 얘기해야할지 주말에도 꾸준히 고민해봐야겠다. 초연결성, 초지능화, 융합화로 특징지어지는 4차 산업혁명은 융합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융합적 인재 교육방법론에 대해서는 아직 적당한 대응책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대부분의 학문은 전공자들 위주로 설계되어 있고, 융합을 고려한 교과과정 설계는 흔하지 않습니다. 전산학 분야 국제학술협회인 ACM(Association for Compu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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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M Publication Board 미팅 참석 후기 [작업중]Professional 2018. 9. 28. 18:42
2018년 9월 ACM Publication Board 미팅 참석차 런던에 왔다. ACM에서 출판하는 모든 출판물에 관련한 정책을 결정하는 보드로 매년 3번 미팅을 한다. 지난 2월 뉴욕 미팅에 처음 참여했고, 6월 샌프란시스코 미팅을 참석 못했다. 보드 규모는 20명이 좀 넘는데,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 보드 멤버들이 누구인지는 아직 잘 외우지 못했다. 이번 미팅에서 다뤘던 안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ACM 학술대회에 제출되는 논문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논문 리뷰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설문을 돌려보니, 아래와 같은 통계가 나왔다 (참고로, 2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설문지를 돌렸는데 답신은 500명 가량). 2011년 학술대회 프로그램 위원 초청에 대해 64%가 초청을 받아들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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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에 논문 한 편? 1년에 논문 70편 이상 쓰는 교수들 분석Professional 2018. 9. 18. 11:46
Nature지에서 2000년부터 2016년 사이에 한 해에 논문 72편 이상 쓰는 교수들을 심층 취재 분석했다.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8-06185-8 사설, 워크샵 논문 등등을 빼고도 72편 이상의 논문을 쓴 사람들이 9000명이 넘었다. 이 중 86%에 해당되는 7,888명이 물리 분야였다. 물리 분야는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있어서 이 분야 저자들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남은 사람들 중에서 909명이 중국이나 한국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Scopus에서 쓰는 disambiguation 알고리즘에 따른 분류이기 때문에 추정일 뿐, 확인되진 않았다. 어찌 되었던 이렇게 분류된 사람들을 빼고도 265명이 남았다. 논문의 저자의 역할이 무엇이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