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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재고Miscellanies 2018. 11. 30. 18:52
다음 주에 '여성 과학 기술인 정책, 4차 산업 혁명시대를 준비하는가'라는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가 열린다. 패널로 초청받아 짧게 준비한 의견을 적어봤다. 자세한 정책 자료는 발제맡으신 분들이 준비하셨는데 그 분들 자료에 비하면 준비가 미약하지만, 내 나름 고민한 내용이다. 무슨 내용을 어떻게 더 얘기해야할지 주말에도 꾸준히 고민해봐야겠다. 초연결성, 초지능화, 융합화로 특징지어지는 4차 산업혁명은 융합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융합적 인재 교육방법론에 대해서는 아직 적당한 대응책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대부분의 학문은 전공자들 위주로 설계되어 있고, 융합을 고려한 교과과정 설계는 흔하지 않습니다. 전산학 분야 국제학술협회인 ACM(Association for Compu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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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M Publication Board 미팅 참석 후기 [작업중]Professional 2018. 9. 28. 18:42
2018년 9월 ACM Publication Board 미팅 참석차 런던에 왔다. ACM에서 출판하는 모든 출판물에 관련한 정책을 결정하는 보드로 매년 3번 미팅을 한다. 지난 2월 뉴욕 미팅에 처음 참여했고, 6월 샌프란시스코 미팅을 참석 못했다. 보드 규모는 20명이 좀 넘는데,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 보드 멤버들이 누구인지는 아직 잘 외우지 못했다. 이번 미팅에서 다뤘던 안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ACM 학술대회에 제출되는 논문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논문 리뷰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설문을 돌려보니, 아래와 같은 통계가 나왔다 (참고로, 2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설문지를 돌렸는데 답신은 500명 가량). 2011년 학술대회 프로그램 위원 초청에 대해 64%가 초청을 받아들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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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에 논문 한 편? 1년에 논문 70편 이상 쓰는 교수들 분석Professional 2018. 9. 18. 11:46
Nature지에서 2000년부터 2016년 사이에 한 해에 논문 72편 이상 쓰는 교수들을 심층 취재 분석했다.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8-06185-8 사설, 워크샵 논문 등등을 빼고도 72편 이상의 논문을 쓴 사람들이 9000명이 넘었다. 이 중 86%에 해당되는 7,888명이 물리 분야였다. 물리 분야는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있어서 이 분야 저자들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남은 사람들 중에서 909명이 중국이나 한국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Scopus에서 쓰는 disambiguation 알고리즘에 따른 분류이기 때문에 추정일 뿐, 확인되진 않았다. 어찌 되었던 이렇게 분류된 사람들을 빼고도 265명이 남았다. 논문의 저자의 역할이 무엇이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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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내 전산학 1세대Professional 2018. 6. 27. 15:31
대학교 들어와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한 후, 전산학을 공부하며 가르쳐 온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우리가 어렸을 땐~" 이러면서 학부생들 못 알아듣는 구닥다리 옛날 얘기를 할 수 있을만큼 "경력"이 쌓였다. 돌이켜보면 학부생 때는 교수님들이 강의하시니까 그게 진리요, 참이요,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내가 그 자리에 서보니 얼마나 부족함이 많은지를 깨닫는다. 나는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7기이다. 당시엔 전자계산기 공학과라는 마땅치 않은 이름의 학과였다. 교수님이 6분 밖에 안 계셔서 수치해석은 인하대 김하진 교수님께서 해주셨고, 거의 모든 교수님들 수업을 매학기 들었다. 컴퓨터 아키텍쳐 강의는 당시 박사과정이셨던 전화숙 선배님께서 하셨고, 인공지능은 권혁철 선배님, 그래픽스는 신현식 교수님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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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수익으로 만든 기금: WWW 2014, WKK, CoNEXT, 그리고 쭉 계속Professional 2018. 6. 26. 13:52
작년 12월 개최한 ACM SIGCOMM CoNEXT 학술대회 정산이 이번 주에서야 마무리되었다. 200명이 넘는 참가자에 예산이 천만원이 넘는 규모였다. 정산을 하면서 기분좋았던 일이 있어 적어본다. 2014년 서울로 유치했던 WWW 학술대회는 엄청난 규모였다. 3년의 준비 기간에 1000명 이상 규모로 예산만 10억이 넘었다. 더군다나 이 학회는 ACM이나 IEEE처럼 W3 Consortium이 예산을 책임지지 않고, 로컬 주최측이 책임도 지고, 이익이 남으면 가지는 구조였다. 우리 학부 정지완 교수님께서 조직위원장으로 당시 서남표 총장님을 설득해 우리 학교가 예산을 책임지는 주최측으로 해서 유치했고,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원체 대규모 예산이다보니까 조직위는 적자를 면하려고 피가 말랐다. 기업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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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결과 보고서 없애기Professional 2017. 8. 17. 00:27
교수들은 은퇴할 때까지 과제비 관리에 허덕이며 산다.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좋아진 우리나라 연구 환경에 대해 또 불평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도는 꾸준히 진화해나가야한다. 조금이라도 보완해서 얻는 득이 크다면 안 그렇게 할 이유가 없으니까. 이번 봄여름에는 종료 과제 최종 보고서를 두 개 제출했고, 제안서를 두세개 썼다. 제안서를 쓸 때는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연구도 다시 요약해보고 (신입생들에겐 공부가 된다), 무엇을 어떻게 연구할까 고민도 해보니 제안서 쓰는 시간이 크게 낭비는 아니다. 하지만 과제 결과 보고서는 다르다. 과제 결과 보고서가 우리 국내 학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왜? 미국에서는 결과 보고서를 안 쓰니까. 난 미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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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Job Market에 나가야 하는지?Professional 2017. 7. 7. 10:07
아직 박사 졸업생을 10명 못 낸 교수이지만, 그래도 졸업해나가는 박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참 많다. 국내 박사로는 미국 job market에 바로 나가는게 영어, 인지도 등등의 문제로 쉽지 않아서 포닥을 일단 권해주지만, 포닥을 하고 나서는 꼭 job market에 나가보라고 권한다. 도대체 job market이란게 뭘까? 미국이라고 한정짓고 있지만, 절차나 결정 과정이 미국 대학과 유사하기 때문에 스위스의 ETH, EPFL, 그리고 아시아권의 HKUST, NUS 정도가 매년 봄에 벌어지는 Job Market(잡마켓)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등의 기업도 물론 포함된다. 분야마다 잡마켓이 다르게 운영되기 때문에 내가 아는 전산분야에만 한해 적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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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비정규직 포닥: 왜 하나?Professional 2017. 6. 27. 20:00
사회 전체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화두이다. 학계에서 제일 대표적인 비정규직이 일명 포닥으로 불리는 post-doc이다. 분야마다 포닥의 현황이 크게 차이가 나서 일단 전산 분야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내가 90년대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시절에는 박사 졸업생들이 바로 취직을 해서 나갔다. 포닥은 외국 박사들 뿐이였다. 당시 이태리, 스위스나 영국의 경우, 국가에서 대학원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대신, 기한이 3년으로 정해져있었다. 아무리 천재에 날고 긴다고 해도, 미국 대학엥서 4-6년 걸리는 박사 과정을 유럽에서 3년만에 마치면, 논문 실적이나 연구 깊이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로 진출하고 싶은 유럽 박사들이 미국에 와서 포닥을 하였던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 IT 버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