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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지도Professional 2013. 3. 27. 14:38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학부 과목인지 대학원생 과목이였는지도 가물가물한데 여하튼 보강을 해야했다. 학생들에게 월요일 10시 반 괜찮냐고 물었더니 10명이 넘는 과목이였는데 다들 괜찮다고 하길래 그럼 그 때 하자 하고 강의를 마쳤다. 보강 시간에 가봤더니 아무도 안 와 있길래, 놀라서 조교를 찾았더니, 조교 왈, 다들 밤 10시 반으로 생각했을 거라는 것이다! 밤 10시반!!! 보통 요일 오전 10시 반에 다른 수업과 겹치지 않는게 참 희한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밤 10시 반으로 이해했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하도 기가 막혀 교수 식당에서 툴툴거렸던 것 같다. 얼핏 들으신 전자과 김충기 교수님께서 "문 교수님, 그게 정말 우리 학교 학생들을 잘 표현하는 에피소드 같습니다! 좋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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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day of my second quinqennial leave at MSR CambMiscellanies 2013. 2. 1. 05:41
Tomorrow is my last day here at MSR Camb. I am grateful to MSR Camb for giving me the absolute freedom to talk to anyone, work on anything, and explore as much. I chose Cambridge for many reasons: I wouldn't have to drive, there should be lots of intellectually stimulating talks and events, I would have local friends from day one, etc. etc. In the end it turned out to be a darn good choice!I l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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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대회 예산 운영 방법Professional 2012. 11. 1. 20:36
국내에서 국제학술대회를 몇 번 치루고 나니 이런 저런 경험이 좀 쌓였다. 경험담을 한 번 정리해본다.조직위원장(General Chair)으로 제일 힘든 부분은 수지타산을 맞추는 일이다. 학회가 돈 벌자고 하는 사업이 아니니 돈을 벌면 안되고, 그렇다고 돈을 잃어도 안 되니 딱 맞춰야 하는데 학회 등록을 몇 명이 할지 모르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 학술대회장(Technical Chair)은 좋은 프로그램만 만들면 되니까 좋은 학술위원들 참여시키고, 좋은 논문 들어오길 빌다가 논문 수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패널짜고, invited speaker도 생각해보고, 포스터 세션도 만들고 하면 된다. 하지만 조직위원장은 돈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 정신적 부담이 크다.우선 학술대회 장소와 기간을 정해야한다.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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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otim, a fabulous cross between architecture, landscape, and artVisits 2012. 9. 3. 03:32
About a year and a half ago I visited Inhotim, a park in the city of Brumadinho about an hour-long bus ride away from Belo Horizonte, the capital of Minas Gerais in Brazil. It was a huge park with absolutely fantastic gardens, galleries, and art work inside. It houses the world-largest collection of palm trees, spread out to encompass about 20 of galleries, each for individual art pieces. Ever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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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in CambridgeVisits 2012. 8. 11. 18:20
Upon my arrival in Cambridge UK a good friend gave me the following list of recommendations. Too valuable to have it to myself, I put it up here. ================================================================================= On top of my head, here is a short list of good restaurants in the city center: - Efes [Turkish] http://www.efesrestaurant-cambridge.co.uk/ - Chez Gerard [French], 2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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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 교수님, 감사합니다.Miscellanies 2012. 7. 12. 13:42
어제 석사 때 은사이신 김종상 교수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봄 교수님 모시고 1박2일 속리산행을 아키랩에서 준비했는데, 가겠다고 약속해놓고는 결국 핸드폰 꺼놓고 내리 자느라 교수님 못뵌게 이렇게 한이 될 줄이야. 작년 겨울 송년회에서 뵜을 때만해도 건강 괜찮아보이셨는데....내가 석사때 왜 아키랩으로 가게됐는지는 하도 옛날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 1988년 대학원에 진학할 때는 인터넷도 없었고, 웹도 없었고, 외국 대학에 관해 알아보려면 종로3가 허리우드 극장 뒤 고합 빌딩에 가서 열람되어 있는 자료를 살펴보는 수 밖에 없었고, KAIST라는 곳이 생겨서 대학원 진학을 하는 학생들 중의 반은 거기로 갔는데 입학 시험 준비가 까다롭다는 정보에 귀찮아서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1978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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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하는 대학원생 이상형Miscellanies 2012. 5. 12. 16:21
매년 8월말이면 우리 학교에서는 차기년도 대학원생 선발을 위한 입시가 치뤄진다. 1차 서류 전형, 2차 면접, 3차 입시 사정 회의를 거쳐서 석박사 신입생들을 선발하고, 우리 과의 경우에는 그 다음해 입학 후 랩소개 및 교수 면담을 거쳐서 지도교수를 결정하게 된다. 매년 100-200건이 넘는 서류 전형에 사나흘에 걸친 면접에서는 학부 때 착실하게 기본을 다졌는지, 그리고 입학 후 랩소개 및 개별 면담을 할 때도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을 살펴보느라 바쁜다. 내가 원하는 대학원생 상은 나름 뚜렷한데 막상 입시 및 랩 소개 때는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 한 번 정리보기로 한다. 우선 학부 때 전산과 기초를 다지는 과목들을 충실히 들었가 중요하다. 이산 수학, 확률과 통계, 알고리즘, 오토마타 외에도 수학, 통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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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과 아쉬운 언론의 순기능Miscellanies 2012. 5. 8. 21:48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안식년할 때다. 안식년의 멋진 마무리를 위해서 Yosemite National Park로 캠핑을 갔다. 공원내 여러 군데 다녀봤지만 제일 인상에 남았던 건 Half Dome. 90도를 넘는 느낌의 경사벽을 밧줄에 매달려 올라가야되는 암벽으로 요세미티 공원의 상징이다. 너다섯시간 걸려 암벽 밑에 도달해서 바라보니 마지막 경사벽을 올라가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 머리 위로 줄줄줄 올라가는 사람들 중에 하나라도 줄을 놓쳐서 내 머리위로 떨어지면 엄청난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녀온 친구들 중 한둘은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말리기도 했다. 내가 가기 바로 전인가 다녀와서 얼마 안 가서인가는 쳐놓은 밧줄 잡지 않고 따로 옆으로 올라가던 사람이 떨어져 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