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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우리 사회가, 그리고 내가 할 일은 (II)Miscellanies 2014. 5. 8. 01:09
태풍 너구리의 북상으로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잠시 중단되는 것 같다. 아직도 실종자 11명. 중간 감사 발표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예상대로 총체적 난국이다.돌아다니면서 아무리 잘 지은 시멘트 건물이라고 해도 금이 안 간 건물은 보기가 힘든 우리나라. 리모델링하는 건물들의 경우 실제 설계도에 쓰인 재료의 60%만 써서 지었으리라고 가정하고 리모델링을 한다는게 업계 통념이라는 우리나라 (이건 소위 카더라 통신이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들었지만 확실한 통계는 내가 본 적이 없다.)교육부 장관 후보로 올라온 김명수 교수에 대한 수많은 의혹들. "관행"과 "사도" 사이에서 너무 오래 방황한 모습. 늘 궁금했다. 연예인 학위 조작사건이 터지면, 해당 연예인들은 공개 사과를 하는데 해당 학위를 심사한 논문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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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우선 시작은 현실 직시 (I)Miscellanies 2014. 5. 7. 23:33
세월호 참사는 나로 하여금 지금 하고 있는 밥벌이 말고도 무언가 더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더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머릿속부터 좀 정리해보려고 한다.내가 태어난 60년대의 대한민국은 제 3세계였다. 폭도들과 같은 거지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아침마다 대문앞에 깡통을 놓고는 문이 떨어져라 쾅쾅 두드리고 가면 얼른 밥을 담아내놔야했고, 거리엔 버스와 세발용달트럭들이 대부분이였다. 도로에 차선이란 개념은 필요도 없었고,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겨우 있는 정도?국민학교 시절의 70년대는 유신 정권의 위대함이 모든 뉴스매체에 꽉꽉 차 있었더랬다. 극장에 가면 애국가듣고 앉아서 대한뉴스 십분 더 보고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김종필만 할 수 있는 자리인 줄 알았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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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내가 져야하는 책임은....Miscellanies 2014. 4. 25. 01:08
세월호에 백 명이 넘는 어린 학생들이 수장됐다. 전시 상황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기막힌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사건이 일어나자마나부터 믿기 힘든 보도 투성이였다. '전원 구출'이라니. 사소한 자동차 접촉사고에도 사고에 대한 충격으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는데 수백명이 탄 배가 뒤집어졌는데 전원 구출? 너무 비현실적인 낭보였지만 믿고 싶었는데, 몇 시간만에 최악의 오보로. 그 이후로는 뉴스를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난무하는 추측들,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 시간은 자꾸 가고, 아이들은 한 명도 구해내지 못하길 일주일.오늘은 민간 잠수부들과의 갈등이 기사화됐는데 디스패치 기사 말고는 민간 잠수부들이 왜 철수를 하는지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다루고 있질 않아서 사태 파악이 안된다. 수영을 해 본 사람들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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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2014 마치고Professional 2014. 4. 14. 09:54
2010년 여름이였나, KAIST에 Web Science로 WCU를 시작하면서 주제에 제일 가까운 학회를 국내에 유치해보자 맹성현 정진완 교수님과 밥을 먹으며 "작당"을 시작해서 2011년 인도 하이더라바드에서의 bidding 이후 3년. 맹교수님은 WCU 때문에 너무 바쁘셔서 조직위에 못 모시고, 심규석 교수님께서 조직위로, 그리고 학술대회장이 되시면서 이상구 교수님과 바톤터치. 매달 하던 조직위 회의로는 시간이 부족해서 1년 전부터는 매주 회계 이석룡 교수님, 로칼 민준기 교수님과 PCO였던 제니컴과 소위원회 회의만 36번. 내가 연구에 도움 안되는 이걸 왜 하나 참 바보다 하길 수만번....10여년전 외국에서 학술대회를 다닐 때였다. 학생들이 유명한 학자들을 만나 쉽게 토론하고 질문하고 발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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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분야 학술대회의 역사Professional 2014. 2. 19. 15:44
지난 주 WWW 2014의 MSM 워크샵에 낼 논문 최종본 작업을 하던 중이였다. 최종본인데 아직도 섹션 제목이 introduction, related work, methodology, evaluation, conclusions 이렇게 되어 있길래, "야, 이건 내용, 분야 상관없이 어느 논문에나 다 갖다붙일 수 있는 generic한 섹션 제목들이네. 좀더 descriptive하게 안 돼냐?"라고 feedback(내지는 잔소리, 짜증, 구박 등등의 부류의 한 형태)를 주고보니 나는 박사 과정때까지도 그렇게 한심하게 섹션 제목을 썼던 것 같다. "그래도 니가 내가 석사할 때보다 훨 잘 한다" 해줬더니 학생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였다.내가 국내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80년대 말에는 학술대회 논문을 구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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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on best papers in our communityProfessional 2013. 12. 17. 13:23
The first and only time I attended SIAM, I was pleasantly surprised that the entire luncheon was spent on awarding people for good work. Ever since, I'm all for more awards. I hear CS is the most critical of each other's work in NSF reviews and I wonder what the average review score is for NRF (Korean-NSF) reviews. In our CS community of conferences we award people _and_ papers, the latter of 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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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관리 스트레스Professional 2013. 8. 27. 21:45
매년 1-2월과 6-8월에는 과제 제안서 때문에 마음이 바쁘다. 3-5월에는 과제 심사 결과 기다리며 초조하게 보내고, 9월부터 연말까지는 실적 챙기랴, 후반기 과제 평가 현황 살펴보랴 늘 맘이 편한 달이 없다. 간간이 외국 회사에서 기프트형태로 주는 과제도 낼 수 있나 살펴봐야하고, 국제 협력 연구는 어떤 과제로 만들 수 있을지 알아보고 다녀야하고.흔히들 교수는 중소기업 사장이라고 얘기한다. 학생, 연구원 사무원 합해 대개 5명에서 20명쯤 거느리고 있어서 규모도 그렇거니와 해야하는 잡일도 종류가 무척 다양해서 딱 맞는 표현이다. 연구만 잘 하는 교수는 MBA급 사무원에 방문 앞에 돈 들고 줄 서있는 물주들이 없는 한 살아남기 힘들다.그래도 과제 스트레스 중에서 제일 힘든 건 학생들 인건비다. 부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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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하는 대학원생 이상형 (II)Miscellanies 2013. 8. 21. 22:51
징했던 여름도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하나보다. 더위가 한풀 껶였다. 개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고, 강의 준비의 초조함이 크레센도를 타기 시작한다. 일년 가까이 손대지 못한 홈페이지와 10년된 연구실 홈피 디자인도 바꿔야 하고. 교수들만 바빠지는게 아니다. 학생들도 남은 여름의 끝자락에라도 휴가를 다녀와야하고, 후기 입학생들을 위한 OT도 해줘야하고.올봄엔가 우리 연구실 지원하는 학생수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력 10년차, 더이상 신선하고 팔팔한 신임교수도 아니고, 어느 정도 평판도 쌓였으니 학생들이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충분한 사전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헌데 엊그제 우리 방 학생들에게 깜짝 놀랄 얘기를 들었다. 일년 전엔가 블로그에 쓴 "내가 기대하는 대학원생 이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