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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The Healing of America: A Global Quest for Better, Cheaper, and Fairer Health CareMiscellanies 2009. 11. 8. 18:31
지난 달에는 T.R. Reid가 쓴 "The Healing of America: A Global Quest for Better, Cheaper, and Fairer Health Care"란 책을 읽었다. The Washington Post의 특파원으로 전세계를 돌면서 각 나라의 의료보험제도를 비교한 책이다. 미국에서 10년동안 살면서 의료보험이 없어서 어려운 얘기도 종종 듣고, 소위 네트워크에 있는 의사를 고르느라 복잡했던 기억도 있고 해서 나라마다 의료보험이 뭐 그리 다를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십수년 전에 어깨 부상으로 박아넣은 철핀 때문에 어깨를 돌리기가 수월치않고, 가끔 통증이 오는 문제를 저자가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캐나다에서 의사를 찾아가 치료방법을 의논하면서 각 나라의 의료보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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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Humor of the Day 2009. 11. 6. 19:48
오랫만에 주말에 집에 있게 됐다. 이 참에 그동안 밀린 논문 리뷰나 착실하게 해야지 큰 맘먹고 공부할 거리를 집으로 싸왔다. OSDI, NSDI 각각 6년치 논문집을 가지고 오려다 보니 '내가 정말 이걸 다 볼 수 있을까' 내 스스로도 의심이 되서 책 옮기는 걸 도와주던 학생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수학여행에 정석을 싸가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라고 답을 하는게 아닌가! 정말 너무 정확한 표현이라 무릎을 치며 감탄을 했다. 이고지고 싸가지고 온 책을 응접실에 풀어놓으니 한가득이다. '수학여행에 정석'을 싸가지고 가서는 눈치보느라 (내 경우에는 낮잠자고 테레비보느라) 한 번 펴보지도 못하고 왔을 그런 찌질이가 되지 않으려면 이번 주말에는 조금이라도 들쳐보고 밑줄이라도 쳐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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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백배 즐기기Professional 2009. 9. 24. 11:02
국제 학술대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다. 1995년 보스톤에서 열렸던 INFOCOM으로 기억하는데 학생봉사자로 가서 일을 돕는 대신 학회 참가비를 면제받는 조건이였다. 튜토리얼 진행 좀 도우면서 학회에 참석했었다. 논문 발표없이 처음 가보는 대규모 학회라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같은 연구실 친구들 뿐이고, 유명한 사람들도 이름과 얼굴이 따로라서 인상적인 만남은 없었던 것 같다. QoS에 관한 패널이 무척 재미었던 정도가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몇 년후 졸업할 때 즈음해서 다시 INFOCOM을 가게 됐었다. 그 때는 논문도 있고, 인턴도 해보고 아는 사람도 좀 생기고 해서 복도에서 만나 얘기할 사람도 있고해서 처음 참석했을 때보다는 덜 심심하고 힘들었다. 직장을 구해야하는 때라서 아는 사람 지나가면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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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저널, 그리고 전산학Professional 2009. 9. 9. 09:04
올 여름초이다. 봄철 내리 이어졌던 학술대회 논문 제출이 초여름까지 계속 되면서 녹초가 됐었다. 친구들이 저녁먹자고 해도 늘 학술대회 논문 제출 기한이 두 주밖에 안 남아 바빠서 안되겠다는 핑게를 반 년동안 계속 해대다 보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삼사주 간격으로 한 학술대회 논문 제출이 끝나면 다음 학술대회 준비. 데드라인 위주로 스케쥴을 짜다보니 숨쉴틈이 없게 됐었다. 녹초가 되고나니 이건 뭔가 아닌데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연구는 전산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야 사람들도 공부하고, 논문쓰고 하는데 왜 나만 바쁠까? 생각해보니 학술대회 논문 제출 기한에 매달려 살아야하는 우리 분야의 특성상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똑같이 연구했어도 전산 분야는 제출기한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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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의 자기 소개Professional 2009. 8. 27. 22:15
어제부터 사흘간 2010년 석박사 면접시험이다. 우리 학과에는 매년 100명이 넘는 석사 지망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박사 지망생들까지 합해서 대개 사흘정도를 면접에 할당한다. 아침 9시부터 점심 1시간 빼고 6시까지 논스톱으로 매일 50명씩 사흘 면접을 치르고 나면 몸살이 날 정도다. 그래도 내년도 신입생들은 과연 어떤 학생들일까, 내 분야에 관심있어 하는 학생들도 있을까, 요새는 어떤 분야에 관심들이 있어 할까 궁금한게 많아서 입시가 고되기만 하지는 않다. 올해는 교수 2~3명이 한 방에서 10분에 한 명씩 면접을 했다. 학생이 일단 방에 들어오면 1분 가량 자기 소개를 하게 했다. 1차 서류전형에서 교수들이 서류를 살펴보기는 하지만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신상명세를 기억할 수 없으니 1분 안에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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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을 위한 전산학 (I)Professional 2009. 7. 31. 17:29
이번 여름에 학교장 추천 입시를 위해 고등학교를 방문하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전자전산학과에 지원하겠다는 학생들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25년 전에 내가 대학 진학할 때와는 전혀 딴 판이다. 그 땐 전자전산 분야 인기가 최고로 커트라인이 제일 높았더래서 가고 싶어도 차마 가겠다고 말을 못했더랬는데. 솔직히 지원하면서도 실은 컴퓨터가 뭐하는 것인지 전산학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유망한 분야라니까 가기 어려운데라니까 궁금도 하고 호기심도 발동하고 컴퓨터라는게 많은 계산을 엄청난 속도로 해낼 수 있는 자동화 기기라는 면에서 뭔지는 몰라도 할 일이 많겠다 생각했었다. 25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잘은 몰랐지만 전산학이 할 일이 정말 많은 학문이였구나 싶고, 우리가 25년 전에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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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 2009 TPC 미팅 참석 후기Professional 2009. 7. 17. 01:30
지난 금요일에는 독일 베를린의 Deutsche Lab에서 열린 ACM SIGCOMM Internet Measurement Conference의 Technical Program (TPC) 미팅에 다녀왔다. TPC 미팅이라 함은 학술대회에 제출된 논문을 TPC 멤버들이 읽어보고 리뷰를 한 후, 한 곳에 모여서 논문의 당락을 결정하는 회의이다. 전산학의 모든 학회가 TPC 미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논문접수가 끝나면 학술대회장이 위원들에게 리뷰할 논문을 할당하고, 첫단계 리뷰가 끝나면 위원들끼리 리뷰 웹사이트에 올라온 다른 위원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논문의 당락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논문의 당락은 만장일치로 결정하는데, 위원들간의 의견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추가 리뷰를 요청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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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or Gaming?In English 2009. 6. 28. 22:15
Junehwa, a colleague of mine, and his students developed a really cool platform that combines a treadmill with online games. The basic idea is to turn a treadmill with a display into a Wii-like or DDR-like gaming platform. But unlike DDR or Wii, this platform allows multiple users to play a game together online. Users wear sensors and have to make the right movement in synch to score. Yes, we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