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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사진Humor of the Day 2008. 7. 11. 07:48
엊그제는 졸업한 학생에게서 메신저 요청이 왔다. 저널에 보내야하는 논문 리뷰를 제때 해주지 못한 죄때문에 미안해하고 있던 참이라 스카이프로 전화를 했다. 리뷰어 코멘트에 대한 답 몇 개 같이 챙기고 나서는 논문 뒤에 실을 사진 얘기가 나왔다. 다른 저자들이 사진을 보내주지 않아서 일단 급한대로 개인 홈피에서 긁어다 붙였다고 하는데 살펴보니 웃음이 마구 터져나왔다. 번듯하게 사진관에서 양복입고 고개 살짝 옆으로 돌리고 웃는 사진은 아무도 없는 정도가 아니였다. 누구는 야외에서 화사하게 찍었고, 누구는 영화배우처럼 비스듬히 멋내고 찍고, 하나는 기타들고 즐겁게. 마지막 하나는 죄수같게 보이는 각도로. 저널에 실린 사진 많이 봤지만, 이런 "motley crew"는 하나도 없었던 듯. 이대로 나가면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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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의 Research ExamProfessional 2008. 6. 11. 07:47
지난 2주 동안 여기 전산과 이멜리스트를 통해서 수도 없이 많은 Research exam과 박사 논문 심사 일정이 날라왔다. Research exam은 박사 2년차나 3년차 학생이 자격시험 대신 하는 발표인데, 자신의 박사 논문 토픽이 아닌 분야의 주제를 잡아서 최근 연구 동향을 요약 정리하고, 남은 문제가 무엇인가를 짚어내야한다. 언뜻 들으면 자기 주제도 아닌 분야에서 관련 논문을 읽고 정리하는게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 이외에서의 최신 연구 동향에 관한 공부도 좋은 지적 자극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방문객에게는 이런 research exam들이 특정 주제에 관한 tutorial이기 때문에 거저 먹는 기분으로 여럿 들어가보았다. "Operating System 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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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학재단 과제를 좋아하는 이유Miscellanies 2008. 5. 28. 10:44
올봄에는 박사 학생 수가 제법 늘어나서 과제 규모를 키워야했다. 이번 주도 당장 과제 제안서 2개를 쓰느라 눈코뜰새가 없다. 매년 봄이면 과제 제안서쓰느라 헉헉대다보니 과제 발주 기관별로 과제 관리를 비교하게 되는데 과학재단 과제 관리가 내게는 제일 편하다. 일단 과제 기간이 대개 3년 이상이다. 과제 기간이 일년 이하이면 제안서, 최종 결과보고서 쓰면 일년이다. 정부출연 과제들은 해당 기관 예산이 일년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위탁과제 기간은 더 짧아져서 6개월이 된다. 이 렇게 되면 그냥 하고 있던 연구 내용과 맞는 내용이면 하는 거지, 의욕적으로 새로운 연구는 할 수 없다. 다음에는 과제 관련 서류 작성이다. 제안서 형식을 살펴보면 연구 내용 관련된 부분은 서너개 항목으로 정리되고, 연구원 실적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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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로 바쁜 금요일Professional 2008. 5. 24. 09:48
대전에 있을 때 금요일에는 대개 서울 출장이 잡혀있어서 숨돌릴 틈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주로 세미나를 듣느라 바쁘다. 오늘 같은 경우는 무려 3개의 세미나가 겹쳐지는 통에 점심도 대강 먹고 12시 반부터 3시반까지 세미나만 들었다. 첫 번째 세미나는 DB 그룹에서 IBM Almaden의 Andrey Balmin. Wikianalytics에 관한 내용이라는데 group search & identification에 관련된 내용이라기에 잠시 들어가봤는데, XML 자료에서의 information extraction 같아보여서 금방 나왔다. 다음에는 Calit에서 매달 주최하는 seminar series로 연사는 Google의 Chief Economist인 Hal Varian. "The Economics of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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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NIX NSDI 2008 참석 후기Professional 2008. 4. 21. 13:27
USENIX NSDI 2008이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다. 학회 전날에는 LEET (Large-Scale Exploits and Emergent Threats)라는 보안 관련 워크샵이 있었는데 작년 가을에 한참 문제가 된 Storm DDoS 공격에 대한 다양한 분석 및 대책 방법이 발표됐다. 인터넷 보안에서는 새로운 보안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맞춤형 해결책이 나와야 하기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이런 좌절감을 토로했더니 한 친구 왈, "보안 관련 직장에서 쫓겨날리 없으니 좋지 않냐?"고 농담으로 받고 나서는, "그래도 계속 순발력있게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공격형태 예상도 해보고 하면서 진입장벽을 계속 높여나가면 그 피해가 줄어들지 않겠냐." 그건 그렇지. NSDI 본 학회는 오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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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식당Visits 2008. 4. 14. 08:51
바르셀로나 세번째 방문에는 한 달이란 제법 긴 기간 머물게 되었다. 덕분에 여기저기 식당도 많이 가보게 되었다. 바르셀로나는 관광객들이랑 토박이들이랑 엉켜 사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라 람블라 거리에 위치한 식당들조차도 관광객이랑 토박이들이 섞여 있는 곳들이 있다. 다음에 와도 또 가보고 싶은 식당들을 적어봤다. La Venta: Placa Doctor Andreu (93-212-64-55). 예전에는 La Venta 윗층의 La Mirador를 가봤더랬는데 이번에는 그 아랫층의 La Venta를 가봤다. TIbidabo 구역의 언덕에 있지만 2층의 La Mirador와는 달리 밖은 내다볼 수가 없었다. 대신 음식과 와인만큼은 일품. 그 바로 앞에 Bar도 있는데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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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plagiarism)Professional 2008. 4. 10. 10:54
황우석 교수 사태로 논문 표절 문제가 헤드라인을 오래 장식했었다.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고, 제도적인 보완도 했다. Nature cover story가 아닌 연구라 하더라도 academic dishonesty는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때론 어떤 행위가 문제가 되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여기 저기서 줏어들은 얘기를 적어본다. 전산학 분야에서는 학술대회가 저널보다 더 권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iteseer에서 제일 영향력있는 10개 논문게재지를 보면 10번째에서야 Journal of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저널이 있을 정도이다. 해서 소위 top conference의 학술대회장들은 표절된 논문을 잡아내는게 큰 관건이다. 두 개의 학회에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