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
NSC vs 69개 최우수 학술대회Professional 2024. 9. 11. 00:29
전산학은 자연과학 또는 타 공학분야와는 달리 저널보다는 학술대회가 주요 연구 실적을 발표하는 장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 살펴보자면 전산학이 2차대전 이후 항공 여행이 급속도로 확대된 시대에 발달한 학문이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신생 분야이다보니 이산수학, 통신, 산업공학 등등의 인접 분야에서 전산학으로 옮겨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였고 그래서 서로를 잘 모르다보니 논문 심사할 때 서면으로 보다는 만나서 심사하게 되면서 논문 심사위원들이 최종 심사를 대면으로 하는 전통이 자리잡았고, 대면을 매달 할 수 없으니 연례행사가 되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는 학술대회 논문으로 승진도 하고, 과제 수주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자리잡으면서 고생이 많았다. 국가 과제에서 실..
-
학술대회 논문 발표 후의 Q&A 준비Miscellanies 2023. 5. 23. 23:07
이번 달 초 로마에서 열리는 EuroSys 2023에 참석하고 왔다. 코로나 이후 처음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인데 한국에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전체 논문 55개 중에서 국내 학교/기관이 주저자인 논문들이 10개, 한국인 저자가 포함된 다른 논문들까지 합하면 거의 1/4 아닐까 싶다. 매끄럽고 자신감 있게 발표들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미소 짓느라 주름이 늘었을 정도다. 발표 연습을 많이 했겠구나 싶었다. EuroSys 2023 학회는 이태리의 서울대에 해당되는 La Sapienza University의 Auditorium Antonianum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청중석에서 강연을 듣기에는 음향이 훌륭했는데 반대로는 잘 안 들렸다. Q&A 진행하면서 단상에 서 있는 연사가 질문들이 잘 안 들려 답변에 ..
-
돈벌이를 위한 유사 학술대회 판별법Professional 2017. 1. 23. 18:38
며칠 휴가 다녀와 이멜 정리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아래와 같은 이멜이 또 내 시간을 뺏는다. 그냥 훅~ 읽어보면 학술대회 초청강연을 와 달라고 하는 거라 굉장히 기쁘고 영예로운 일일수 있다. 헌데 자세히 읽어보면 돈벌이를 위한 학술대회 초청 강연이다. 돈벌이를 위한 학술대회 구별법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1. 내가 초청자를 모른다. 내가 노벨상쯤 탄 유명인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연구자로써, 모르는 사람이 하는 행사는 취지나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왜 나를 초청하는지 자세히 봐야한다. 우리 분야 어지간한 연구자들은 어느 대학에서 누가 뭐 하는지 꿰고 있는데, 내가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거나, 대학 교수가 아닌 처음 들어보는 학술기관의 디렉터 어쩌고 하는 직함을 대면 사시눈을 안 뜰 수..
-
전산 분야 학술대회의 역사Professional 2014. 2. 19. 15:44
지난 주 WWW 2014의 MSM 워크샵에 낼 논문 최종본 작업을 하던 중이였다. 최종본인데 아직도 섹션 제목이 introduction, related work, methodology, evaluation, conclusions 이렇게 되어 있길래, "야, 이건 내용, 분야 상관없이 어느 논문에나 다 갖다붙일 수 있는 generic한 섹션 제목들이네. 좀더 descriptive하게 안 돼냐?"라고 feedback(내지는 잔소리, 짜증, 구박 등등의 부류의 한 형태)를 주고보니 나는 박사 과정때까지도 그렇게 한심하게 섹션 제목을 썼던 것 같다. "그래도 니가 내가 석사할 때보다 훨 잘 한다" 해줬더니 학생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였다.내가 국내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80년대 말에는 학술대회 논문을 구해보는..
-
네트워크 분야에서의 TPC 활동 경험 (II)Professional 2011. 11. 16. 23:12
[한국정보과학회 뉴스레터 제446호 2011년 11월 16일 전문가 광장 오피니언에 실었던 글을 퍼왔다.] 일전에 한국정보과학회 뉴스레터(제438호, 2011.9.21)에 전산학 네트워크 분야 학술대회 활동에 관해 적을 기회가 있었는데 적고보니 학술대회 활동을 어떻게 하나 방법론에 대해서는 적었지만 내 개인 경험담은 거의 적지 못했더랬다. 뉴스레터 편집위에서 컬럼쓸 기회를 또 주신다기에 이번에는 개인 경험을 위주로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시행착오 등등으로 못했던 경험도 있는데 후배들은 내가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많이 창피하지만 실패담도 적어보련다. 처음 논문 리뷰를 해 본 건 박사과정 시절이였다. SIGCOMM 논문이였나? 지도교수님이 같이 리뷰하자고 하시면서..
-
네트워크 분야에서의 TPC 활동 경험Professional 2011. 11. 7. 14:13
[한국정보과학회 뉴스레터 제438호 2011년 9월 21일 전문가 광장 오피니언에 실었던 글을 퍼왔다.] 전산학 분야에서는 다른 과학 및 공학 분야와는 다르게 학술대회가 논문 발표의 장 역할을 한다. 내 전공 분야인 네트워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연구 실적은 대개 ACM SIGCOMM이 주최하는 학술대회인 SIGCOMM, IMC (Internet Measurement Conference), ANCS (Architectures for Networking and Communication Systems), IEEE ComSoc 주최의 INFOCOM, USENIX 주최의 NSDI (Networking Systems Design and Implementation) 등의 학회를 통해 발표된다. 왜 저널이 아니..
-
중국 학계에서 인정하는 전산학 분야 학술지 및 학술대회Professional 2011. 3. 10. 18:32
중국 China Computer Federation에서 인정하는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관한 정보를 중국 교수에게 받아서 올려본다. http://www.ccf.org.cn/sites/ccf/nry.jsp?contentId=2565073010487 에 가보면 정보가 있는데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읽기가 힘들다. CCF가 우리나라로 치면 정보과학회쯤 되는 것 같은데, 거기서 이렇게 A/B/C급으로 저널들과 학술대회를 나누어놓은 것을 정부가 인정해주고, 과제 실적 평가에 사용한다고 한다. 어떤 기준으로 분류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조사를 따로 하는 나라로 내가 아는 것만해도 미국, 브라질, 중국, 싱가폴, 호주 등인데, 나라마다 이렇게 같은 일을 반복한다면 ACM이나 IEEE ComSoc 차원에서 뭔가 해야..
-
학술대회, 저널, 그리고 전산학Professional 2009. 9. 9. 09:04
올 여름초이다. 봄철 내리 이어졌던 학술대회 논문 제출이 초여름까지 계속 되면서 녹초가 됐었다. 친구들이 저녁먹자고 해도 늘 학술대회 논문 제출 기한이 두 주밖에 안 남아 바빠서 안되겠다는 핑게를 반 년동안 계속 해대다 보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삼사주 간격으로 한 학술대회 논문 제출이 끝나면 다음 학술대회 준비. 데드라인 위주로 스케쥴을 짜다보니 숨쉴틈이 없게 됐었다. 녹초가 되고나니 이건 뭔가 아닌데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연구는 전산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야 사람들도 공부하고, 논문쓰고 하는데 왜 나만 바쁠까? 생각해보니 학술대회 논문 제출 기한에 매달려 살아야하는 우리 분야의 특성상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똑같이 연구했어도 전산 분야는 제출기한에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