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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충격 일탄 - 전화부터 메신저까지Miscellanies 2006. 11. 17. 12:12
지난 주 IPTV 학회에서였다.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패널토의를 하다가 진행자가 자기 아이들은 SMS으로 친구들과의 모든 의사소통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잠시 멍했다. 세대가 다르구나! 내 학생들 보면 SMS보다는 메신저이지만. 간혹 학생들 방에 가서 모니터를 보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친구들의 메신저 팝업창들이 쉴새없이 올라온다. 어떤 때는 두세게의 메신저창을 동시에 쓰고 있는 것도 종종 본다. 십수년전 유학가기 전에는 밤마다 친구들이랑 몇 시간씩 전화로 떠들며 어머니 표현대로 "세상을 다 살았던" 것 같다. 삐삐도 아직 널리 쓰이기 전이였으니까. 통신서비스면에서 보자면 후발국에 속하는 미국에서 전화랑 이멜만 열심히 하면서 십년을 살고 돌아와보니까 싸이질, SMS는 이미 대세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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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덕 보기Humor of the Day 2006. 11. 13. 15:26
열흘 전에 가을이라며 한 학생이 연한 보라 국화 한다발 가져다줬다. 화분은 있지만, 화병은 없어서 급하게 화병을 구해다가 서늘한데 두고 지난 주내리 즐겼다. 근데 해외출장을 가게되서 그 학생방에 화병을 맡겨놓고 다녀와보니 아직도 꽃이 싱싱하지 않은가! 그냥 둘까 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하고는 다시 내 방에 들고 와버렸다. 근데 오늘 또 귤색 국화 한다발을 꽃병이 커서 허전해보인다며 가져온 것이다. 학생 왈, 얼마 전 다녀온 국내학회 개최 대학교에 관한 안내서를 우연히 그 학교 교문앞에서 집어 뒤적거리다가 졸업생 인터뷰를 보니 박사과정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틈틈이 꽃꽂이를 배우며 즐겼다는 얘기를 읽고는 자기는 꽃꽂이는 못하지만 꽃을 사다놓고 즐기기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사왔단다. 내가 꽃을 즐기는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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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여학생의 밤Professional 2006. 11. 12. 21:09
두 번째 치른 여학생의 밤. 작년보다 호응도 좋았고 또 얘기나누면서 우리에게 필요한게 무엇일까 의견도 모아볼 수 나눌 수 있었다. "좋았다" 표정짓고 있는 학생들, 남자친구 여자친구 같이 온 모습 여럿 있어서 좋았고, 다음 날 새벽 6시부터 움직이셔야 되는데도 총장님 내외분께서 다과시간 끝까지 남으셔서 학생들 얘기를 경청하시는 모습에 감동. 내년터는 "KAIST 여학생과 남학생의 밤"으로 해서 다같이 모여 얘기하는 자리로 준비해보고 싶다. 총장님, 사모님, 이상경, 박수경, 신현정 교수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행사 진행을 도와준 태희, 그리고 많은 학부생 도우미들 고맙습니다. 끝으로 행사를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윤완철 학생처장님, 김홍식 팀장님과 팀원분들깨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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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Miscellanies 2006. 11. 12. 10:22
한달전에 YouTube에 관해 얘기를 들었을 때만해도 나랑 오랫동안 상관없으려니 했는데 웬걸 내 조카가 YouTube에다가 자기가 만든 단편 비디오들을 올려놓았다. 대전와서는 자주 못보게된 조카라 비디오로라도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고, 두 녀석들이 저렇게 컸구나, 그래도 노는건 옛날이랑 똑같네 하면서 혼자 깔깔댔다 -- 시대를 초월한 쌍절곤에 대한 집착, 오빠도 이해못했지만, 조카도 엉뚱한 건 마찬가지다. 예전에 만들어보냈던 비디오에서 사용했던 star wars 스타일의 내러티브, 현란한 편집 등등 벌써 Josh의 스타일이 나오는 건가? http://www.youtube.com/profile?user=seizuremonkey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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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Asia and 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Professional 2006. 11. 9. 11:53
이번 주에는 싱가폴에서 열린 IPTV Asia에 참석하고 왔다. 이 회의는 학회가 아니라 업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informa telecoms & media라는 회사(이벤트 기획 회사로 추정)에서 준비하였다. 새로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나 최근 정보를 얻는다기 보다는 시장현황에 관한 정보가 주류이기 때문에 학계에 있는 나에게는 시간 대 성능비가 낮은 회의라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번도 안가본 형태의 회의라 가보기로 했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망사업자 및 컨설팅 회사 사람들로 IPTV 사업을 아시아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였다. 대만, 한국은 케이블이 90%이상 들어가 있고 가격이 저렴해서 IPTV 서비스가 파고들어갈 틈이 적다, 홍콩의 PCCW/Cascade의 IPTV 서비스가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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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내의 변화Professional 2006. 11. 6. 21:09
아라보드가 후끈하게 달아오랐다. 학생들에게 예민한 사안이니 당연. 교수들에게도 예민한 사안이 무척 많다. (교수들끼리는 아라보드 쓰지 않고 교수회의에서 토론한다.) 하지만 총장님 부임하신지 불과 반년도 채 안된 지금 벌써 신선하고 좋은 아이디어들이 정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몇 년간 정체되었던 카이스트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 학생들과 관련된 많은 내용이 총장님께서 학부 본부장직을 만들어서 학부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하에 개선되고 있는 내용이니 학생들이 당장 불편한 점보다는 장기적으로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보면 좋겠다. p.s. 처음으로 http://haneul.isloco.com/trackback/69로 트랙백을 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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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 산다는 것Miscellanies 2006. 11. 6. 00:18
서울은 인구 천만의 대도시이다. 그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로써는 나름대로의 자긍심이 있다. 세계 어떤 대도시에 가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랄까. 어느 큰 도시를 가건 지하철과 버스 노선도, 그리고 택시 요금체계만 알면 걱정이 없다. 하지만 대도시 토박이의 긍지는 그렇게 단순한데 있지 않다. 지하철을 갈아탈 때 몇 번째 칸에 타야 덜 걷는지, 시내 나갔을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언제 어느 구간에서는 버스를 타야하는지 지하철을 타야하는지 등등의 소위 축적된 "최적화" 지식이 대도시 토박이의 연륜이다. 십년만에 돌아온 서울은 나를 노선도 없이는 지하철을 탈 수가 없는 촌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더구나 이제는 거점이 대전이다보니 점점 더 나를 좌절시킨다. 어제는 딴에 서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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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독립영화제 2005 수상작 온라인 상영회Performances 2006. 11. 3. 17:13
2006.10.2.부터 11.26까지 서울 독립영화제 2005년 수상작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어서 세미나실에서 새내기 학부생들과 김아론 감독의 "온실"을 보았다. 스트리밍을 해서 봤는데 화질과 음질은 좀 아쉬웠지만 끊기지 않고 잘 볼 수 있었다. 가을햇살이 짱~한 금요일 오후에 보기엔 우울한 영화인 듯. 생각해보니 코미디는 상영작중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독립영화(indie movie)가 무엇인가 Wikipedia에 찾아보니 메이저 영화스튜디오의 지원이나 배급없이 만들어지는 영화로 정의되어 있다. 코메디는 독립영화가 아니라는 얘기는 없는데 왠지 독립영화하면 심각한 영화라는 인상을 받는 이유는 무얼까? 코메디는 만들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