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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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의 밤"과 "Male Allies Plenary Panel"Miscellanies 2014. 10. 14. 03:00
매년 Anita Borg Institute에서 Grace Hopper Celebration이란 학회를 한다. 디버깅이란 말을 처음 만들어냈고, 여성 최초 프로그래머 중 한 분인 Grace Hopper를 기념하는 행사로 전산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만나서 네트워킹하고 최신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장이다. 나는 한 번도 못 가봤지만 언젠가는 가봤으면 하고 벼르던 학회이기도 하다.엊그제 페북의 여친들이 GHC 관련된 기사들 링크와 코멘트를 다느라 바빴다. 뭔일인가 살펴보니 올해 GHC에 Male Allies Plenary Panel을 만들어서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Satya Nadella를 비롯해 GoDaddy CEO Blake Irving, 페북 CTO Mike Schroepfer, 구글 SVP Alan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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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30주년 홈커밍을 준비하며Miscellanies 2014. 9. 19. 18:36
오늘 난생 처음으로 여중생들을 대상으로 전산학에 대해서 40분짜리 강의를 했다. 얼마만인가 여중생들을 이렇게 우르르 만나본게. 중학교 졸업하곤 처음 아닌가? 그렇쟎아도 모교에서 마침 가을 축제한다고 동문 선배들이 가셔서는 카톡방에 사진을 우르르 올려주셔서 보면서 옛날 생각하는 하루다.공부 마치고 직장 잡고 귀국했던 때다. 고등학교에서 부모님 댁으로 연락이 몇 번 왔었다고 들었는데 그 땐 너무 바빠서 무슨 일일까 생각해볼 틈도 없었다. 아이러브스쿨이 유행이였다고는 하지만, 거기도 들어가볼 짬이 없었고. 비단 나만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20년쯤 후면, 대부분 직장에서 한참 과장, 부장하면서 바쁠때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도 애가 막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학원 보내고, 뒤치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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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우리 사회가, 그리고 내가 할 일은 (II)Miscellanies 2014. 5. 8. 01:09
태풍 너구리의 북상으로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잠시 중단되는 것 같다. 아직도 실종자 11명. 중간 감사 발표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예상대로 총체적 난국이다.돌아다니면서 아무리 잘 지은 시멘트 건물이라고 해도 금이 안 간 건물은 보기가 힘든 우리나라. 리모델링하는 건물들의 경우 실제 설계도에 쓰인 재료의 60%만 써서 지었으리라고 가정하고 리모델링을 한다는게 업계 통념이라는 우리나라 (이건 소위 카더라 통신이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들었지만 확실한 통계는 내가 본 적이 없다.)교육부 장관 후보로 올라온 김명수 교수에 대한 수많은 의혹들. "관행"과 "사도" 사이에서 너무 오래 방황한 모습. 늘 궁금했다. 연예인 학위 조작사건이 터지면, 해당 연예인들은 공개 사과를 하는데 해당 학위를 심사한 논문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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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우선 시작은 현실 직시 (I)Miscellanies 2014. 5. 7. 23:33
세월호 참사는 나로 하여금 지금 하고 있는 밥벌이 말고도 무언가 더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더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머릿속부터 좀 정리해보려고 한다.내가 태어난 60년대의 대한민국은 제 3세계였다. 폭도들과 같은 거지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아침마다 대문앞에 깡통을 놓고는 문이 떨어져라 쾅쾅 두드리고 가면 얼른 밥을 담아내놔야했고, 거리엔 버스와 세발용달트럭들이 대부분이였다. 도로에 차선이란 개념은 필요도 없었고,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겨우 있는 정도?국민학교 시절의 70년대는 유신 정권의 위대함이 모든 뉴스매체에 꽉꽉 차 있었더랬다. 극장에 가면 애국가듣고 앉아서 대한뉴스 십분 더 보고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김종필만 할 수 있는 자리인 줄 알았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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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내가 져야하는 책임은....Miscellanies 2014. 4. 25. 01:08
세월호에 백 명이 넘는 어린 학생들이 수장됐다. 전시 상황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기막힌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사건이 일어나자마나부터 믿기 힘든 보도 투성이였다. '전원 구출'이라니. 사소한 자동차 접촉사고에도 사고에 대한 충격으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는데 수백명이 탄 배가 뒤집어졌는데 전원 구출? 너무 비현실적인 낭보였지만 믿고 싶었는데, 몇 시간만에 최악의 오보로. 그 이후로는 뉴스를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난무하는 추측들,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 시간은 자꾸 가고, 아이들은 한 명도 구해내지 못하길 일주일.오늘은 민간 잠수부들과의 갈등이 기사화됐는데 디스패치 기사 말고는 민간 잠수부들이 왜 철수를 하는지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다루고 있질 않아서 사태 파악이 안된다. 수영을 해 본 사람들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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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하는 대학원생 이상형 (II)Miscellanies 2013. 8. 21. 22:51
징했던 여름도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하나보다. 더위가 한풀 껶였다. 개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고, 강의 준비의 초조함이 크레센도를 타기 시작한다. 일년 가까이 손대지 못한 홈페이지와 10년된 연구실 홈피 디자인도 바꿔야 하고. 교수들만 바빠지는게 아니다. 학생들도 남은 여름의 끝자락에라도 휴가를 다녀와야하고, 후기 입학생들을 위한 OT도 해줘야하고.올봄엔가 우리 연구실 지원하는 학생수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력 10년차, 더이상 신선하고 팔팔한 신임교수도 아니고, 어느 정도 평판도 쌓였으니 학생들이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충분한 사전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헌데 엊그제 우리 방 학생들에게 깜짝 놀랄 얘기를 들었다. 일년 전엔가 블로그에 쓴 "내가 기대하는 대학원생 이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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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day of my second quinqennial leave at MSR CambMiscellanies 2013. 2. 1. 05:41
Tomorrow is my last day here at MSR Camb. I am grateful to MSR Camb for giving me the absolute freedom to talk to anyone, work on anything, and explore as much. I chose Cambridge for many reasons: I wouldn't have to drive, there should be lots of intellectually stimulating talks and events, I would have local friends from day one, etc. etc. In the end it turned out to be a darn good choice!I l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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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 교수님, 감사합니다.Miscellanies 2012. 7. 12. 13:42
어제 석사 때 은사이신 김종상 교수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봄 교수님 모시고 1박2일 속리산행을 아키랩에서 준비했는데, 가겠다고 약속해놓고는 결국 핸드폰 꺼놓고 내리 자느라 교수님 못뵌게 이렇게 한이 될 줄이야. 작년 겨울 송년회에서 뵜을 때만해도 건강 괜찮아보이셨는데....내가 석사때 왜 아키랩으로 가게됐는지는 하도 옛날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 1988년 대학원에 진학할 때는 인터넷도 없었고, 웹도 없었고, 외국 대학에 관해 알아보려면 종로3가 허리우드 극장 뒤 고합 빌딩에 가서 열람되어 있는 자료를 살펴보는 수 밖에 없었고, KAIST라는 곳이 생겨서 대학원 진학을 하는 학생들 중의 반은 거기로 갔는데 입학 시험 준비가 까다롭다는 정보에 귀찮아서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1978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