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ies
-
문화 충격 삼탄 - "아직도 XXX 하세요?"Miscellanies 2006. 11. 27. 14:07
세대차라는 거 아래위로 누구에게나 있다. 문화적응은 어디서 어디로 옮기건 피할 수 없다. 1. 교수님, 아직도 CD 사세요? 2. 언니, 아직도 목욕탕서 때밀어? 3. 누나, 아직도 문자를 그렇게 심각하게 날려? 4. 수~, 핸드폰 매너 황이야. 5. 수~, 아직도 집으로 사람을 초대해? 6. 문교수, 이멜말고 직접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해야지. 나름대로 짚어보자면, 1. MP3 플레이어가 널려있고 2개나 있었고, 다운로드 받아쓰는 거 금방 익히면 되는데 매뉴얼 읽을 시간이 없다. 2. 피부과는 내 전문이 아니니, 그냥 개인차로 넘긴다. 3. 이건 극복할 수 있겠지. 있을까? 4. 아슈라 백작도 아닌 이상 사무-일상생활로의 전환이 여섯시 땡에 끝나지지 않을 때는 힘들다. 5. A housewarming ..
-
문화 충격 이탄 - 싸이월드Miscellanies 2006. 11. 17. 22:43
오늘 이촌인 동생과 싸이월드 일촌을 맺었다. 나로써는 정말 생소한 경험이다. 싸이월드를 연구한답시고 가입은 했는데 한번도 제대로 써본적이 없어서 이론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돌아가려니 생각만 하고 분석만 했지 도대체 왜 어떻게들 쓰는지 몰랐다. Orkut에도 가입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놨지만 거기 가입한 친구들은 다 나 같아서 아무런 활동이 없었다. 아래는 오늘에서야 깨달은 내용이다. 1. 눈팅만 하고 가는 건 예의가 없는 것이란다. 한 마디라도 글을 남겨야 한다. 2. 일촌은 현실에서의 친밀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되는 관계다. ("난 싸이에서만 친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이 부분에서 나는 잠시 기절하였다. 난 일촌은 정말 친한 사람이랑만 하는 건줄 알았다.) 3. 관심일촌과 일촌의 차이는..
-
문화 충격 일탄 - 전화부터 메신저까지Miscellanies 2006. 11. 17. 12:12
지난 주 IPTV 학회에서였다.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패널토의를 하다가 진행자가 자기 아이들은 SMS으로 친구들과의 모든 의사소통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잠시 멍했다. 세대가 다르구나! 내 학생들 보면 SMS보다는 메신저이지만. 간혹 학생들 방에 가서 모니터를 보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친구들의 메신저 팝업창들이 쉴새없이 올라온다. 어떤 때는 두세게의 메신저창을 동시에 쓰고 있는 것도 종종 본다. 십수년전 유학가기 전에는 밤마다 친구들이랑 몇 시간씩 전화로 떠들며 어머니 표현대로 "세상을 다 살았던" 것 같다. 삐삐도 아직 널리 쓰이기 전이였으니까. 통신서비스면에서 보자면 후발국에 속하는 미국에서 전화랑 이멜만 열심히 하면서 십년을 살고 돌아와보니까 싸이질, SMS는 이미 대세가 아니고..
-
YouTubeMiscellanies 2006. 11. 12. 10:22
한달전에 YouTube에 관해 얘기를 들었을 때만해도 나랑 오랫동안 상관없으려니 했는데 웬걸 내 조카가 YouTube에다가 자기가 만든 단편 비디오들을 올려놓았다. 대전와서는 자주 못보게된 조카라 비디오로라도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고, 두 녀석들이 저렇게 컸구나, 그래도 노는건 옛날이랑 똑같네 하면서 혼자 깔깔댔다 -- 시대를 초월한 쌍절곤에 대한 집착, 오빠도 이해못했지만, 조카도 엉뚱한 건 마찬가지다. 예전에 만들어보냈던 비디오에서 사용했던 star wars 스타일의 내러티브, 현란한 편집 등등 벌써 Josh의 스타일이 나오는 건가? http://www.youtube.com/profile?user=seizuremonkey500
-
대도시에 산다는 것Miscellanies 2006. 11. 6. 00:18
서울은 인구 천만의 대도시이다. 그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로써는 나름대로의 자긍심이 있다. 세계 어떤 대도시에 가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랄까. 어느 큰 도시를 가건 지하철과 버스 노선도, 그리고 택시 요금체계만 알면 걱정이 없다. 하지만 대도시 토박이의 긍지는 그렇게 단순한데 있지 않다. 지하철을 갈아탈 때 몇 번째 칸에 타야 덜 걷는지, 시내 나갔을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언제 어느 구간에서는 버스를 타야하는지 지하철을 타야하는지 등등의 소위 축적된 "최적화" 지식이 대도시 토박이의 연륜이다. 십년만에 돌아온 서울은 나를 노선도 없이는 지하철을 탈 수가 없는 촌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더구나 이제는 거점이 대전이다보니 점점 더 나를 좌절시킨다. 어제는 딴에 서울에 ..
-
"유연한" 사고의 이태리 사람들Miscellanies 2006. 9. 17. 21:41
2006.9.13. 이번 주는 SIGCOMM 학회 때문에 Pisa에 일주일동안 묶여있다. Pisa가 원체 작은 도시인데다가 근처의 Siena처럼 아주 예쁘지도 않고 Firenze처럼 엄청난 Duomo가 있는 것도 아닌데, 기울어진 탑 하나랑 전산학과가 이태리에서는 처음 생긴 대학도시라는 하루이틀 어치의 이유로 일주일을 묶여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덕분에 학회는 고색창연한 옛 철도역사 건물에서 반향음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는 발표를 냉방장치 없이 들으며 높고 푸른 이태리의 가을 하늘을 즐기며 진행되고 있다. 내가 묵는 호텔은 도시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셔틀을 타야한다. 셔틀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30분간격으로 운영되는데 딱히 정해진 코스가 있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
-
여름 끝, 가을학기 시작Miscellanies 2006. 9. 3. 14:43
대단한 더위였다. 거의 3주동안 열대와 같은 더위가 계속 되었다. 올해도 집에 에어컨없이 버티면서 더위먹고 해롱해롱대며 7,8월을 보낸 것 같다. 작년 여름 창에 붙여놓은 실리콘 꽃들이 올 여름 더위에 다 녹아내렸다. 지난 주 다녀온 경주 남산에서 사진작가 배병우의 사진에 나옴직한 (나왔던?) 멋드러진 소나무들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올라가서 몰려오는 열대해충들때문에 위협을 받는다는 얘길 듣고 걱정했는데, 소나무에 비하면 실리콘 꽃들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열대의 나라가 된다는게 영 별로다. 내년에도 지구온난화 "지연"을 돕는 차원에서 에어컨없이 버텨봐?
-
베란다 화단Miscellanies 2006. 8. 13. 18:00
베란다 화단이 어제 완성되었다. 내 힘으로 꾸며보려고 하였으나 책 몇 권을 읽어본 지식으로는 화단 가득 보기좋고 여름, 겨울을 잘 날 수 있는 식물을 고른다는게 쉽지 않아서 화원의 도움을 받아 공사를 했다. 내 아파트에는 있는 화단은 규모가 제법 되는 편이란다. 63cm x 45cm x 325cm 짜리가 2개 있다. 배수판을 화단 바닥 가득 채우고, 부직포를 깐 다음에 100리터짜리 인공토를 15~16 부대 가량 부었다. 그런 다음 인공토에 물을 잔뜩 먹이고, 부엽토를 위에 부어 섞어준다. 그리고 식물들을 자리잡아주고 마사토로 뿌리를 덮어 인공토가 노출되지 않게 해주면 마무리가 된 것이다. 벽 쪽 화단에는 일년생 꽃이랑 야채, 허브를 가꿔볼까 하고 일단은 로즈마리, 장미허브, 바질을 심었다. 더위가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