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llanies
-
남가주 산불Miscellanies 2007. 11. 1. 06:18
지난 일요일부터 남가주에 산불이 나기 시작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부는 Santa Ana라는 바람이 시속 50마일을 넘어서면 여기저기서 산불이 나서 퍼지기 시작하는데, 2003년의 산불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최악이란다. 일요일 아침에는 일어나 논문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오후에 밖을 내다보니 뿌옇고, 탄 냄새가 나기에 Carmel Valley 사는 오빠에게 전화해봤더니 우리가 사는 곳 동쪽에 불이 났는데 바람이 서쪽 바닷가로 강하게 불어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단다. 그게 Witch Creek Fire였다. 불안하게 일요일 밤을 지내고 월요일 눈을 떠보니, 강한 바람 따라서 산불이 내가 사는 쪽 방향으로 이동해서 Poway, Rancho Bernardo를 태우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내렸던 volunta..
-
안식년 Day OneMiscellanies 2007. 9. 18. 06:05
안식년이 공식적으로는 2007.9.1.에 시작했지만, 쌓인 일 처리하고 짐싸서 샌디에고에 도착해 안식년의 첫 밤을 보낸 것은 겨우 9월 15일. 정신없이 보낸 여름과는 달리 여유로운 일요일로 안식년을 시작했다. 오전 7시반 기상. 시차적응 전혀 필요없이 푹 자고 일어나 짐 정리. 오전 9시 반. 앞으로 일년동안 묵을 집주인 친구들과 Del Mar의 바닷가로 나가서 서핑 구경. 오전 10시에 바닷가에 잔뜩 모여든 서퍼들이 인상적이였다. 정오. 집주인과 그 친구들 서핑끝내고 다같이 브런치 먹으러 야자수가 보이는 Solana Beach의 카페로. 오후. 근처에 사는 오빠네 집으로. 오랫만에 조카와 새언니 만남. 저녁먹고 집으로. 휴일다운 일요일. 아침에는 바닷가에서 올라오는 물안개로 흐릿하지만 열시만 되면 구..
-
김 구 선생 고액권 초상인물 선정Miscellanies 2007. 8. 21. 21:22
할아버지께서 상해 임시정부에서 김구선생님을 모시고 일을 하셨더랬다. 백범 선생님께서 주석으로 핵심이셨다면 우리 할아버지는 열혈 단원이셨던 셈. 십대 청년의 혈기로 만주를 거쳐 망명하시며 시작하셨던 이국 생활을 쉰을 훌쩍 넘기시고야 임시정부 환국과 함께 독립된 땅으로 돌아오셨더랬다. 이런저런 연유로 백범 선생을 평생 흠모해오셨던 아버지께서 몇 안되는 인터넷쓸 줄 아는 친구들과 자식들에게 이멜을 보내시느라 바쁘시다. 요새 고액권 초상인물에 넣을 역사적 인물 선정을 위한 의견 수렴중인데, 한국 은행 www.bok.or.kr 사이트에 가서 의견을 넣으라고 하신다. 친구들한테도 이멜 전화하라고 난리시다. 인터넷 좀 한다는 나는 "그렇게 하는 거 아녜요. 제가 알아서 할께요." 하고는 이렇게 블로그에 적고 있다. ..
-
MS Office 2007 Outlook에서 Thunderbird로의 전환Miscellanies 2007. 7. 26. 20:56
지난 20여년간 수많은 이멜 client 프로그램을 써왔다. 맨 처음 썼던 이멜 프로그램이 뭐였더라? 그 때는 unix에서 talk을 했었고, ftp를 제일 많이 썼었던 것으로 기억. 이멜 프로그램은 뭐였더라??? 그냥 "mail"이였던가? 그러다가 emacs에서 메일을 좀 썼고, mh로 넘어왔다가, xmh를 대학원 다닐 때는 계속 썼던 것 같다. 회사 연구소 다니기 시작하면서 MS 윈도우 환경으로 넘어와 Outlook Express를 쓰다가 Outlook의 주소록, 캘린더 기능이 편해서 Outlook을 지난 5년간 계속 썼다. 그런데 더이상은 Outlook을 참고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캘린더와의 연동, 주소록 내보내기 등의 기능이 무척 편하게 구현되어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메일 폴더의 크기가..
-
문화 충격 - 편견Miscellanies 2007. 7. 9. 19:14
주말에는 제법 바빴다.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다. 어쩌다 보니 우리 세대는 이 전 세대가 가진 편견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가를 토의하게 되었다. 아일랜드 출신 친구는 어느 한 만찬에서 자기의 부모가 "아르메니아사람들은 다 고약해"라고 확대일반화를 하는데 화가 나서 부모랑 싸웠다는 얘기를 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해서 유럽의 다른 나라, 특히 아르메니아로부터 많은 노동자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저소득층이고 이민자이기에 사회적 약자인 터라 작은 범죄사건이 나더라도 필요이상의 언론재판을 받는 것도 공평하지 않은데, 사석에서까지 매도하는데 화가 났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동성애에 관해 부모와 나눈 얘기를 해줬다. 대학교육도 받은 부모님들이신데 동성애 ..
-
Skiing till 84 (84살까지 스키타다)Miscellanies 2007. 3. 3. 15:58
스키족과 스노우보드족은 근본적으로 상생이 어렵다. 리프트에서 내려와 보드족들은 주저앉아 보드를 신어야하고, 내려갈 때도 턴 간격, 속도등이 스키족과는 달라서 같이 타기가 힘들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던가. 언제는 주위에 스키족 일색이였는데, 올해는 갑자기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들뿐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스노우보드를 배웠다. 한 번은 타호의 어느 리조트에서 점심 때 식당에서 맞은 편에 앉은 미국 할머니와 얘기를 하게 되었다. 86살인데, 재작년까지 스키를 탔단다. 스노우보드 배우느라 삭신이 쑤시고 아리고 힘들 때였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속으로 투덜거리며, 리프트타고 올라가면서 가파른 코스를 볼 때마다 스키타고 싶다고 징징거리던 참에 86살의 할머니가 재작년까지 스키를 타셨다니까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
문화 적응 일탄 - 너 뭐야?Miscellanies 2007. 1. 4. 13:33
신년 벽두부터 꽉 짜여 돌아가는 스케쥴이 벌써부터 목을 조여온다. 올해는 "길고 깊게" 숨을 쉬려고 하는데 초반부터 영 불안하다. 커피라도 한 잔 마셔 신경이 곤두서면 더 하다. 오늘 아침에는 오전부터 학생면담이 점심시간까지 쉴 틈없이 들어와 있었는데, 그 와중에 면담예약을 안 한 학생이 방문을 노크하고 들어왔다.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상황이 아니였는데도, "너 뭐야?"하고 말이 곱게 나가지를 않았다. "무슨 일인지?" "어쩐 일이야?" 하고 부드럽게 물어봤어야하는데.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니고, 짜증을 내지는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뱉은 말에 깜짝 놀랐다. 3년 반 전 학교에 처음 왔을 때는 학생들에게 말을 쉽게 못 놔서 학생들이 되려 불편해했다. 아직도 반말은 될 수 있으면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
문화 충격 - 파티Miscellanies 2006. 12. 4. 11:36
외국에 살 때는 파티가 많았다. 집들이 (housewarming party), 송년회, 송별회, 환영회, 생일은 대개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은 대개 가족과 함께. 그 외에도 그냥 이유없이 놀기 위해서도 한다. 음식을 거하게 차려서 먹는 sit-down party는 30, 40세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파티가 대부분이고 대개는 약간의 음식과 음료수를 준비해놓고 친구들을 불러모아 논다. 주최측이 아는 친구들을 다 부르기 때문에 파티에 가보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경우가 부지기수다. 적당히 음악 틀어놓고, 집안 여기저기 흩어져서 밤새 떠드는데 처음에는 영어도 딸리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머쓱하지만 좀 익숙해지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교의 폭을 넓히는 것을 즐기게 된다. 한국에 돌..